고객사 맞춤형 수주형 사업 확대로 수익구조 안정화
애플ㆍ삼성전자 신제품 효과 더해지며 하반기 기대
지난해 2분기부터 시작된 LG디스플레이의 ‘적자 터널’ 점점 끝을 보이고 있다. 수익성 개선을 위해 추진해 온 수주형 사업 확대 등 사업 구조 고도화 작업이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2분기와 3분기까지 영업 적자가 이어지다 4분기 흑자 전환에 무게가 실린다. 2, 3분기 적자 폭은 점점 줄어들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제시한 LG디스플레이의 2분기 영업 손실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9000억 원이다. 이는 지난 1분기 영업 손실 1조983억 원보다 2000억 원 가량 줄었다.
LG디스플레이는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TV, 정보기술(IT) 기기와 같은 전방 산업의 수요 둔화, LCD(액정표시장치) 사업 손실 등이 겹치면서 지난해 2분기부터 계속 분기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의 분위기 반전을 알린 핵심 전략은 수주형 사업 확대다.
수주형 사업은 고객사와 긴밀한 협업을 바탕으로 투자, 물동량, 가격을 맞춤형으로 진행해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차량용 디스플레이와 스마트기기용 중소형 OLED 등이 대표적이다.
LG디스플레이는 수주형 사업의 매출 비중을 올해 들어 40%대 초반까지 확대했다. 시황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안정적 수익 구조 확립이 가능할 수 있도록 2~3년 이내에 70%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특히 수주형 사업의 한 축인 차량용 디스플레이 사업이 LG디스플레의 미래 먹거리로 자리했다.
LG디스플레이는 2019년 세계 최초로 개발한 차량용 탠덤(Tandem) OLED에 역량을 집중한다. 탠덤 OLED란 유기발광층을 2개로 쌓는 것으로, 기존 1개 층 방식 대비 고휘도, 장수명 등 내구성이 우수하다.
올해 양산을 시작한 ‘2세대 탠덤 OLED’는 유기발광 소자의 효율을 개선해 휘도(화면 밝기)와 수명을 높였다. 소비전력도 기존 대비 약 40% 낮췄다.
LG디스플레이는 초대형ㆍ투명ㆍ슬라이더블 OLED 등 혁신 기술로 프리미엄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다양한 전략으로 중소형 OLED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했다. 노트북 등에 탑재되는 중형 OLED의 경우 월 6만 장 수준으로 생산능력을 대폭 키울 예정이다.
애플(아이폰15)과 삼성전자(83형 OLED TV)의 신제품 효과도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KB증권 김동원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는 아이폰15에 고부가 제품인 프로 시리즈에만 OLED 패널 공급이 이뤄져 하반기 중소형 OLED 사업의 판가와 출하량이 동시 개선될 것으로 보여 향후 실적개선의 주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에서 출시한 83형 OLED 4K TV에 LG디스플레이의 화이트(W) OLED 패널을 탑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