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디야커피ㆍ더벤티 등 '키덜트 열풍' 타고 굿즈 상품 강화
대부분 로열티 지급…"신규 고객 유입 기대"
식음료업계가 '굿즈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최근 '키덜트(Kid와 Adult의 합성어·어린이들의 감성과 문화를 즐기는 어른)' 열풍을 타고 인기 캐릭터와 협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인기 캐릭터와의 협업은 브랜드 인지도 향상은 물론 신규 고객 유입 효과가 커 업계 대세로 자리 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식음료업계에 따르면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산리오, 포켓몬스터 등 인기 캐릭터와 협업한 상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이디야커피는 최근 글로벌 캐릭터 기업 산리오코리아와 협업해 '산리오캐릭터즈' 음료 3종과 쿠키 1종을 선보였는데, 출시 10일 만에 누적 30만개 판매를 돌파했다.
신제품 4종과 함께 선보인 MD(상품기획자) 상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콜드컵', '쿠션, '랜덤 피규어 마그넷'은 완판돼 추가 제작에 돌입했다. 소비자 반응이 뜨거워지자 스낵접시 2종과 후드타월 2종도 추가로 출시했다.
또 다른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 더벤티도 최근 인기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와 협업해 신메뉴를 내놨다. 신메뉴인 음료를 구매하면 '피카츄 리유저블 빨대'를 선착순으로 증정하는 방식이다. MD 상품으로는 '포켓몬 랜덤 키링'과 '뮤 투명 비치백'을 준비했다.
더벤티 또한 이번 협업이 호응을 얻고 있다. 관련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서는 소비자는 물론, 중고 거래에 나서는 이들도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유통업계에서도 인기 캐릭터와 협업한 상품이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최근 출시한 산리오 캐릭터 도시락 케이크가 인기를 끌자 상시 판매 상품으로 전환하기도 했다. 이 상품은 당초 한정판으로 5만개가 준비했지만 1주일이 채 지나기 전 소진됐다.
업계에 따르면 인기 캐릭터와 협업한 상품의 경우 대부분 판매 수익에 대한 로열티를 지불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이 상품들은 매출에 직접적으로 기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오히려 로열티 지급으로 인해 마이너스로 작용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는 설명이다.
다만 캐릭터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방문한 고객이 다른 제품을 함께 구매할 수 있고, 신규 고객 유입 효과도 있어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인 효과를 부른다고 업체들은 말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인기 캐릭터는 상품을 의인화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고객과의 소통에 있어 매개체 역할을 한다"며 "세대가 바뀌면서 어린 시절 좋아했던 캐릭터를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많아져 관련 상품들은 당분간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