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마이데이터 활발…업무·효율성 향상
업계 "금융산업 규제 완화해야" 한목소리 요구
삼성 금융계열사들이 인공지능(AI)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디지털 역량 강화에 나선다. 금융상품과 금융제도 등에 AI 기술이 활발하게 적용되자 흐름을 쫓아가기 위해 삼성 금융계열사들이 힘을 한데 모은 것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생명을 필두로 삼성화재, 삼성증권, 삼성카드 등 삼성 금융계열사 4개사는 ‘금융AI센터’ TF를 개설해 AI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계열사들이 한 데 모여 금융분야 AI를 구상하고, 실제 서비스는 각 사가 위임받아 진행한다.
최근 챗GPT로 대표되는 초거대·생성형 AI 기술의 발전으로 AI의 잠재력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핀테크 기업부터 글로벌 금융회사까지 금융혁신과 시장 선점을 위해 AI 투자와 활용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삼성 금융계열사들도 이런 흐름을 선도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번 TF를 구성했다.
한국신용정보원이 발간한 ‘금융 AI 시장 전망과 활용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AI 시장 규모는 2019년 1조5000억 원에서 2021년 3조2000억 원으로 46.2% 증가했다. 2026년까지 연평균 40.2% 성장해 17조4000억 원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중에서 금융분야 AI의 국내 시장 규모는 2019년 3000억 원에서 2021년 6000억 원으로 45.8% 증가했으며, 2026년까지 연평균 38.2%의 성장세가 예상돼 3조2000억 원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렇게 가파른 성장세처럼 최근 금융권에서는 AI가 최대 화두다. 금융사 최고경영자(CEO)들은 저마다 생성형 AI 활용 방안을 주제로 한 강연을 진행하고, 금융업계에 어떤 시사점이 있을지 논의하고 있다.
금융권에서 AI 활용 가치가 높은 것은 이를 활용해 금융사의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요약해 줄 뿐만 아니라 맞춤형 서비스를 통해 개인화된 금융 상품을 추천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AI가 사회 전반에 미칠 영향과 변화 등을 예측하고 AI를 활용해 임직원의 업무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금융업계는 AI 기술 활용, 확대를 위해 금융산업에 대한 규제 완화를 한 목소리로 요구하고 있다. 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으나 규제 불확실성으로 활용에 제약이 있는 상황이다. 한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챗 GPT가 촉발한 초거대 AI를 통해 금융업계가 발전할 것이 확실해 보인다”면서도 “다만 기술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우리가 어떤 문제에 직면해 있고, 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의하는 작업부터 시작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우리나라의 법제도 하에서 보건의료데이터 등 민감한 개인 정보 수집이 불가능한 현실”이라며 “주요 해외 국가에서 개인 정보 이동권을 기반으로 하는 마이데이터 사업이 활발히 추진 중이기 때문에 조만간 국내에서도 규제 완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