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싱가포르 방문 인도인 중국인보다 많아
인도-태국 항공편 270% 급증
지난 10여 년 동안 동남아의 관광 산업은 중국에 의존해 성장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그 기세가 잦아들고 인도가 중국의 자리를 대체하는 중이다.
여행 및 관광 산업은 동남아시아 경제의 주축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이전에 관광 산업은 동남아시아시아국가연합(ASEAN) 국내총생산(GDP)의 약 12%를 차지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동남아 인구의 4000만 명이 이상이 관광 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남아 4개국(태국,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필리핀) 공식 데이터에 따르면 동남아시아의 5월 중국인 방문객 수는 2019년 같은 달에 비해 60% 이상 감소했다. 중국과 동남아를 오가는 정기 항공편도 6월 기준 코로나19 이전보다 57% 감소했다. 반면 인도-동남아 항공편은 약 90%까지 회복됐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5월 보고서에서 “인도가 향후 10년간 해외 관광 성장 측면에서 제2의 중국으로 부상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올해 5월 싱가포르를 방문한 인도인은 중국인보다 더 많았다. 같은 달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인도인은 6만3000여 명을 기록해 중국인 6만4000명을 거의 따라잡았다.
태국에서도 인도 관광객은 급증하고 있다. 인도의 온라인 여행 포털 클리어트립에 따르면 올해 6월까지 인도에서 방콕으로 가는 항공편 예약은 2019년 동기 대비 270% 급증했다. 타이항공의 차이 이암시리 최고경영자(CEO)는 “중국행 항공편은 팬데믹 이전 주 40편에서 현재 14편으로 줄어든 반면 인도행 항공편은 주 70편을 운항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도 노선은 매우 강세”라고 덧붙였다.
인도의 동남아 여행 수요 급증에 인도 항공사들도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인도 저가 항공사 인디고항공은 8월에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행 항공편과 싱가포르행 추가 노선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비나이 말호트라 인디고항공 글로벌 영업 책임자는 “인도와 동남아시아 간 노선이 주 100회 이상 연결되는 등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