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이 집중호우로 수해가 발생한 상황에서 골프를 해 구설에 오른 홍준표 대구시장은 17일 “쓸데없이 트집 하나 잡았다고 벌떼처럼 덤빈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면담 후 기자들을 만나 “실시간으로 보고할 상황이 없었다. 골프 치는 동안 비서실장으로부터 보고 받은 상황 자체가 없다. 대구시에 상황 자체가 없다”고 했다.
‘당시 대구시에 비상근무자가 천 명이 넘었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하자 “내가 비상 근무를 지시한 일이 없다”고 답했다. ‘일각에서는 부적절한 처신이었다는 비판이 있다’는 물음엔 “부적절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골프를 치는 것은 사적인 행동이 아니냐’는 질문엔 “그런 트집 잡지 말라”며 “어제, 오늘 얘기도 아니고, 십 수년간 내가 했던 원칙이다. 토요일, 일요일 주말에 그런 거 자꾸 시비 걸고. 그걸 갖다가 뭔 트집을 잡았다고 벌떼처럼 덤비나”라고 반박했다.
주말에 관용차를 이용했다는 질문에는 “나는 내 차가 있다”고 말했다. 뒤이어 나온 ‘국민 눈높이에 안 맞는다는 지적이 있다’는 물음엔 “기자 여러분들이나 눈높이에 맞게 질문하라”며 “그게 어느 시대의 법이냐. 주말에 공무원들이 자유스럽게 개인활동을 하는 것이다. 기자 분들은 주말에 나오라 하면 그냥 나오냐. 관용차를 얘기하는데, 개인활동 하는데 관용차 사용하지 않습니다. 내 차 있습니다. 어떻게 그걸 갖다가 꼭 권위주의 시대 정신으로, 그런 식으로 질문을 하냐”고 호통쳤다.
홍 시장은 15일 오전 11시 20분경 팔공CC에서 골프를 치다 호우로 1시간여 만에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민주당 대구시당에서는 “홍 시장이 지난 15일 대구의 한 골프장을 찾았다. 제정신이냐”고 지적했다.
그러자 홍 시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대구는 다행히도 수해 피해가 없어서 비교적 자유스럽게 주말을 보내고 있다”며 “주말에 테니스 치면 되고 골프치면 안된다는 그런 규정이 공직사회에 어디 있냐”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그걸 두고 트집 잡아본들 나는 전혀 괘의치 않는다”며 “대통령이라면 다르겠지만 그 외 공직자들의 주말은 비상 근무 외에는 자유다. 그런 거로 트집 잡는 권위주의 시대는 이젠 아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