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흑해곡물협정 연장 없다"...EU '강력 규탄'

입력 2023-07-17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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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에 이스탄불 정박지에서 유엔과 튀르키에의 중개를 받은 흑해곡물협정에 따라 선박들이 검열을 기다리고 있다. 이스탄불/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중에도 양국 농산물이 흑해를 통해 안전하게 수출될 수 있도록 한 흑해곡물협정이 17일(현지시간) 결국 종료됐다. 작년 7월 관련 협정이 체결된 지 1년 만이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자정에 만료되는 흑해곡물협정을 연장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을 통해 "러시아가 앞서 밝힌 대로 협정의 데드라인은 17일(오늘)"이라며 "불행히도 러시아 관련 사항이 아직 이행되지 않았고, 따라서 협정이 종료됐다"고 밝혔다.

다만 "협정이 중단됐지만, 러시아 관련 사항이 이행되는 즉시 러시아는 협정 이행에 복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흑해곡물협정은 우여곡절 속에 세계 식량난 완화에 크게 기여했다. 세계 최대 밀 수출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천정부지로 치솟았던 식량 가격이 흑해곡물협정으로 안정화 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러시아가 협정 종료의 뜻을 밝히면서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 길이 또다시 막히고, 이로 인해 식량난 위기가 재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강력히 규탄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이날 오후 트위터에서 "EU는 전 세계 취약층을 위한 식량 안보를 보장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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