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세종시 부동산 시장 상승세가 심상찮다. 지난해에는 아파트값 하락 폭이 가장 컸지만, 올해는 끝없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아파트 대체재로 불리는 오피스텔 역시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큰 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하락 폭이 컸던 기저효과 영향과 더불어 매수심리가 확산하면서 한동안 시장 회복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23일 한국부동산원 주간아파트값 동향 조사에 따르면 10일 기준 세종시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13% 올랐다. 세종시 아파트값은 3월 20일(0.09%) 상승 반전한 뒤 지난주까지 17주 연속 상승세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정주 여건과 학군이 양호한 다정·새롬동 위주로 이주수요가 늘면서 아파트값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세종시 다정동 가온4단지e편한세상푸르지오 전용면적 84㎡형은 이달 7억3500만 원에 거래됐다. 이 단지 같은 평형이 2월 6억8000만 원에 거래된 바 있다. 5개월 새 5500만 원 오른 셈이다. 새롬동 새뜸10단지더샵힐스테이트 전용 84㎡형은 이달 8억8000만 원에 매매 계약서를 썼다. 이 아파트 해당 평형이 2월 8억1000만 원에 거래됐던 것과 비교하면 5개월 만에 7000만 원 상승했다.
아파트 매매 거래량도 늘고 있다. 1~5월 세종 아파트 전체 매매 거래량은 총 2605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 같은 기간 거래량이었던 1343건 대비 약 2배 늘어난 것이다. 특히 전세를 끼고 아파트를 매입하는 갭투자도 크게 늘었다. 갭투자는 통상 부동산 상승기에 향후 양도 차익을 기대하고 매입하는 방식이다. 앞으로 세종시 아파트값이 더 오를 것이란 기대감이 시장에 팽배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최근 6개월 세종시 아파트 갭투자 건수는 223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경기 화성시(343건), 인천 연수구(224건)에 이어 전국 3위 수준이다.
나성동 세종포레뷰1 전용 28㎡형은 5월 15일 1억3800만 원에 매매 거래됐다. 이후 이곳은 같은 달 26일 보증금 1억3000만 원에 전세계약을 체결했다. 집주인은 매매가와 보증금 차액인 800만 원에 집을 구매한 것이다.
한솔동 첫마을2단지퍼스트프라임 전용 49㎡형은 지난달 8일 전세 보증금 1억6000만 원에 임대 계약서를 썼다. 이에 앞서 이 집주인은 약 한 달 전인 5월 2일 2억6000만 원에 매입한 바 있다. 사실상 집주인은 집을 구매하는데 1억 원만들인 셈이다.
이처럼 세종 아파트 시장이 활기를 띠기 시작하자 아파트 대체재인 오피스텔 역시 거래가 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1~4월 2~5건에 불과했던 매매 거래량은 5~6월 17~20건으로 늘어났다. 거래대금 역시 1월 1억9400만 원에서 지난달 18억6250만 원으로 약 10배 증가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세종시는 지난해 다른 지역보다 가장 빨리, 또 가장 많이 떨어진 지역이라 올해 들어서는 시장에서 저점 인식이 커졌다”며 “그간 많이 떨어졌던 기저효과가 최근 상승세에 영향을 미쳤고, ‘서울~세종 고속도로’ 개통 등 여러 개발 호재로 매수심리도 커지고 있어 향후 특별히 금리가 많이 오르지 않는다면 작년 수준까지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