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나 시장에서는 25일~26일(현지시간)부터 열리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준금리 전망을 집계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금리를 연 5.25∼5.50%로 0.25%포인트 올릴 것으로 예상한 비율은 13일 기준 92.4%다.
‘완다 사태’가 조기에 해결되지 않으면 위험회피 심리가 강해지며 ‘8월 조정설’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0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31% 하락한 2600.23으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4.30원 상승한 1269.90원에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헝다·완다 리스크’가 외국인 ‘사자’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미 ‘차이나머니’(중국 투자자금)는 한국시장에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의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중화인민공화국 투자자들의 이달 17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순매도액은 약 200억 원이다. 이에 반해 순매수 금액은 60억 원 수준으로 절반도 채 되지 않는다. 지난달 순매도와 순매수 규모가 각각 500억 원, 330억 원이었던 점과 비교하면 격차는 대폭 벌어졌다.
6월 1조 원 넘게 코스피를 팔던 외국인은 이달 들어 9000억 원 넘게 ‘사자’ 에 나서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차이나 머니’의 국내 시장 이탈이 앞으로 더 확대할 가능성이 짙다고 본다. 완다그룹이 채권 상환 과정에서 자금 조달을 위해 보유 지분을 매도할 경우 국내 시장의 자금 이탈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도 완다그룹의 자산은 쪼그라들고 있다. 완다그룹의 달러화 채권 가격은 지난 14일 94.8센트에서 17일 73.4센트로 급락했다.
해외에서는 중국 완다그룹의 달러화 채권 디폴트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이 경우 중국 정부가 보증한 위안화 국채 발행과 채무 재조정이 증가하면서, 위안화 약세 폭도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중국 경제에서 큰 축을 차지하고 있는 부동산 업계가 연쇄적으로 무너지면 이들 업체와 거래한 대형 국유은행들이 막대한 부실채권을 떠안게 되면서 금융 시스템에 작지 않은 충격을 줄 전망이다.
국내 금융시장도 ‘헝다·완다 리스크’에서 자유롭지 못한 게 현실이다.
국제금융센터는 “중국의 외환시장 시스템 관리와 대내외 여건이 크게 악화하면서 외환 수급 불안이 악화할 경우 외국인 투자개방에 따른 유출입 변동성도 커지면서 국내 외환정책도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고 했다.
FOMC라는 복병도 금융시장 불안을 거들 가능성이 있다. 연준이 ‘베이비 스텝’(0.25% 포인트 금리 인상)에 나선다면 한·미 간 금리차는 2.00% 포인트까지 벌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