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력 늘리려면 비행기 가볍게 해야
최근 델타항공 지연ㆍ실신 사태도 이와 관련
폭염에 따른 냉각 시스템 고장도 재점검
얼리전트항공은 미국 남서부 일대가 계속해서 고온을 유지함에 따라 승객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운항을 지연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얼리전트항공이 기반을 두는 라스베이거스는 지난달 말 이후 줄곧 38도를 웃돌고 있으며 당국은 폭염주의보를 23일까지 연장한 상태다.
일반적으로 기온이 높아지면 공기 밀도가 낮아지면서 엔진 성능과 주어진 속도에서 생성되는 양력이 감소한다. 폭염 속 충분한 양력을 만들기 위해선 이륙 중량이 더 가벼워야 하고 이륙 거리도 길어야 한다. 이로 인해 항공사들은 비행기 무게를 최대한 줄이려 하고 있다.
이후 델타항공은 성명에서 “극심한 더위가 항공기에 미치는 영향을 해결하기 위해 추가적인 프로토콜을 마련했다”며 “무게와 균형을 고려해 연료를 적게 적재하고 필요하면 노선 안에서 재급유하도록 스케줄을 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메리칸항공 역시 중량 줄이기에 동참했다. 관계자는 “중량 문제를 피하고자 운항 계획을 변경했다”며 “고온으로 인한 운항 지연은 적었지만, 바꾼 계획 덕분에 중대한 영향을 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여객기에 연결된 제트 브릿지(탑승교) 열기를 식히기 위해 추가 조처하고 있다”며 “여객기 엔진이 꺼졌을 때 작동하는 보조 동력 장치에 대한 정비도 마쳤다”고 덧붙였다.
이 외에 델타항공과 아메리칸항공, 유나이티드항공은 수하물 처리와 같이 야외에서 근무하는 인력에 더 많은 휴식을 제공하고 그늘과 냉각수건을 사용하게 하는 등 조처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