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오는 7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후에도 하반기 양적긴축(QT) 통해 통화긴축 강도를 조절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24일 대신증권은 "7월 기준금리 인상이 종료된 이후에도 또 다른 통화 긴축 수단인 QT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투자에 우호적인 금융 환경은 될 수 없을 것"이라며 "금리 인상 가려져 관심받지 못하고 있지만 2022년 6월을 기점으로 연준은 대차대조표 규모를 완만하게 줄여나가고 있다"고 했다.
QT는 연준이 공개시장 계정(SOMA) 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해 시중 유동성을 축소해 나가는 과정이다. 연준은 지난해 6월 양적 긴축(QT)을 시작하여 3개월간 월간 475억 달러(국채 300억 달러, MBS 175억 달러) 규모를 축소한 후 9월부터 축소 규모를 월간 950억 달러(국채 600억 달러, MBS 350억 달러)로 확대했다.
이다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계획대로라면 연준의 대차대조표는 6월 말 기준으로 약 1조400만 달러 규모가 축소되어야 하지만 실제 축소 규모는 약 7900억 달러로 연준 계획의 76% 수준에
불과하다"며 "2020년 2월 4조1000만 달러였던 연준의 자산 규모가 지난해 5월 8조900만 달러로 두배 가까이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늘어난 규모의 20%도 축소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달러 규모가 줄어들지 않는 이유는 연준이 보유한 채권을 직접 매각하지 않고 만기가 도래분의 재투자를 중단하는 방식으로 점진적으로 진행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통화긴축에도 불구하고 금융시스템 내 유동성은 양적 긴축 축소 속도보다도 더욱 느리게 줄어들고 있다"며 "유동성 감소 속도가 더디었던 배경에는 올해 3월 은행위기로 인해 연준의 긴급 자금 지원과 은행의 연방주택은행 차입이 증가한 영향"을 들었다.
그는 "올해 2월만 해도 은행 지급준비금이 2조900만 달러까지 떨어지면서 QT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었으나, 은행위기 이후 연준의 유동성 공급과 연방주택은행(FHLB)로 부터 차입 증가로 지급준비금이 재차 늘어났다"며 "하반기 연준은 기준금리 인상 속도 조절 내지 종료하는 대신 QT를 통해 통화긴축 강도를 조절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것은 금리와 QT 모두 통화정책의 수단일 뿐 중앙은행의 통화긴축 기조는 변함이 없다는 것이다. 시장이 만약 기준금리 동결 이후 완화적 통화정책 전환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면 추후 기대감이 재조정될 가능성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