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마약류 국경 반입단계 적발 329㎏ '사상 최대'

입력 2023-07-2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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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밀수 증가 영향

▲마약 (연합뉴스)
올해 상반기 329㎏ 상당의 마약류가 국경 반입단계에서 적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다.

관세청은 올해 상반기 325건, 329㎏ 상당의 마약류를 국경 반입단계에서 적발해 하루 평균 2건에 가까운 마약밀수 시도를 차단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적발 건수는 370건에서 다소 줄었지만 중량은 238㎏에서 크게 증가했고 상반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적발 중량의 증가는 ㎏ 단위(1㎏ 이상) 대형밀수 증가에 크게 기인한 것으로 특히 올해 들어서는 건당 적발량이 1㎏을 넘어섰다.

이는 해외에 비해 훨씬 높게 형성된 국내 마약가격에 따른 높은 밀수유인의 존재와 함께 지속해서 증가하는 마약수요로 인해 큰 규모의 밀수시도가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나라의 필로폰 1g당 거래가격은 450불로 미국 44불, 태국 13불과 비교해 높다.

주요 밀수경로는 국제우편 165㎏(50%)·149건(46%), 특송화물 86㎏(26%)·92건(28%), 여행자 66㎏(20%)·81건(25%), 일반화물 12㎏(4%)·3건(1%) 순이었다.

▲마약 단속 현황 및 추이. (관세청)
코로나19를 계기로 국제우편·특송화물을 통한 비대면 방식으로 집중됐던 마약밀수 경로가 여행자 대면밀수 방식으로 점차 전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마약류는 필로폰 140㎏(43%)·69건(16%), 대마 83㎏(25%)·103건(24%), 케타민 24㎏(7%)·30건(7%), 합성대마 21㎏(6%)·37건(9%), MDMA 12㎏(4%)·45건(11%) 순이었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클럽용 마약’이라 불리는 MDMA·케타민과, 야바(YABA) 등 외국인노동자의 수요가 많은 마약류의 적발 중량이 지속적인 증가추세다. 코로나 이후 비대면 밀수 증가와 맞물려 다크웹 등 음성적 온라인 거래를 통해 젊은 층의 접근이 용이한 점도 함께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주요 출발국은 미국, 태국, 라오스, 베트남, 중국 순으로 주요 마약류 출발국별 적발 중량이 전반적인 증가세를 보였으며, 특히 동남아 국가들로부터의 밀수 적발량 증가가 두드러진다.

관세청은 25일부터 8월 31일까지 전국 주요 공항세관을 중심으로 출국 여행객 등을 대상으로 마약류 밀반입 예방 캠페인을 진행한다. 이번 캠페인은 코로나 엔데믹 이후 첫 여름 휴가철을 맞아 해외에서의 마약류 구매ㆍ반입 위험성에 대한 국민 경각심을 제고하기 위해 마련됐다.

고광효 관세청장은 "최근 하루 평균 2건, 2㎏에 가까운 마약밀수 시도가 적발되고 있어 국민의 일상을 위협하고 있다”며 "마약밀수 단속 종합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는 등 앞으로도 관세행정의 최우선 순위를 마약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는 데 두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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