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4일 기준 국민연금이 5% 이상 대량 지분을 보유한 상장사는 294개, 주식평가액은 138조105억 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 같은 기간 124조6394억 원(284개사)보다 10.7% 증가한 수치다. 다만 올해 1분기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기업이 307개사였던 점을 감안하면 투자 기업 수는 줄인 반면, 소수 기업의 지분에 집중한 것으로 파악된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같은 시기 5% 이상 보유하고 있던 건설, 미디어, 증권, 금융 업종을 5% 이상 지분에서 제외했다. 대표적 건설주인 HDC, 코오롱글로벌, SK오션플랜트 등이다. 금융업인 대신증권, 다우기술, 카카오페이와 엔터주로 분류되는 에스엠, JYP엔터테인먼트의 지분도 모두 줄였다. 당시 국민연금은 에스엠과 JYP엔터 지분을 각각 7.8%, 8.3% 보유하고 있었다.
이들 업종은 모두 금리인상과 불리한 사업환경 속에서 2분기 실적이 대폭 꺾일 것으로 전망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이날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1.4% 급감한 57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HDC현대산업개발 측은 “지속되는 건설경기 둔화, 진행 현장의 상승 예상분에 대한 선반영으로 원가율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반면 철강 관련 상장사인 동국제강(5.39%), KG스틸(5.00%), 세아베스틸지주(6.10%), 세아제강지주(6.06%), 동국씨엠(5.30%) 등을 5% 이상 대량 지분 보유 종목 대열에 대거 편입시켰다. 세아그룹은 견조한 강관 수출과 스테인리스 강관 판매에 힘입어 2분기 호실적을 보였다. 세아제강의 지난해 실적은 매출액 1조8018억 원, 영업이익 2152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0.3%, 63.1% 증가했다.
반도체 부품 및 디스플레이 장비 관련 기업 투자도 확대했다. 최근 전문가들은 국내 수출의 핵심 산업인 반도체 업종이 바닥을 치고 반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반도체 감산 효과와 재고 감소, 인공지능(AI) 관련 메모리 수요 증가 등이 맞물려 실적 회복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국민연금이 5% 이상 신규 편입한 반도체 관련 기업은 LX세미콘(7.22%), ISC(6.15%), 에스앤에스텍(6.31%), 하나마이크론(5.03%), 티이엠씨(7.58%) 등이다. SK하이닉스(8.17%→7.74%), 원익머트리얼즈(8.71%→7.60%), 이노테크닉스(6.16%→5.18%)의 비중은 줄였다.
대형주 지분 평가액을 보면 POSCO홀딩스가 최근 주가 상승으로 보유지분이 1년 전 8.72%에서 8.99%로 큰 폭 증가했다. 반면 삼성전자(8.69%→7.68%), 삼성SDI(8.54%→7.53%), 기아(8.46%→7.66%), 현대모비스(9.53%→8.50%) 등은 감소했다.
한편, 국민연금은 2차전지 관련 기업인 LG화학(7.48%), 포스코퓨처엠(5.57%), 코스모신소재(5.12%) 등의 지분도 5% 넘게 보유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5.01%)도 5% 이상 보유 지분 종목에 신규 편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