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데이터에 따라 9월 금리 동결·인상 결정할 것”
FOMC 정례회의 9월 19~20일 예정...미국 CPI 주목
알파벳·보잉, 실적 발표 후 주가 급등
뉴욕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를 소화하며 혼조 마감했다.
2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2.05포인트(0.23%) 오른 3만5520.12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0.71포인트(0.02%) 하락한 4566.7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7.27포인트(0.12%) 내린 1만4127.28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13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1987년 1월 이후 가장 오랫동안 오름세를 보였다. 다우지수가 다음 날까지 14거래일 연속 상승하면 1897년 6월의 역대 최장 연승 기록과 일치하게 된다. 이는 다우지수가 만들어진 1896년 5월 이후 약 1년 만의 기록이다.
연준은 FOMC 정례회의에서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상했다. 이로써 미국 기준금리는 5.25%~5.50%로, 2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데이터가 뒷받침한다면 9월 회의에서 다시금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또한 동결을 선택할 가능성도 있다. 회의별로 신중하게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CNBC는 파월 의장이 데이터에 의존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시장은 연준의 다음 행보에 갈피를 잡지 못했고 다소 부담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연준의 다음 FOMC 정례회의는 9월 19~20일로 예정돼 있다. 그전까지 2번의 고용 지표와 2번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나온다.
6월 미국의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0% 상승하며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다.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에 가까워지고 있다. 7월과 8월에도 물가 하락세가 이어진다면 연준이 9월에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줄어든다.
파월 의장은 6월 미국의 CPI 상승률이 예상보다 둔화한 것을 환영하면서도 “이는 하나의 데이터일 뿐 (인플레이션 둔화를 보여주는) 더 많은 데이터를 볼 필요가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9월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미국 국채금리는 연준이 금리를 0.25%p 인상하고 파월 의장이 9월 금리를 동결할 수 있다고 언급하자 소폭 하락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약 4bp(1bp=0.01%p) 내린 3.869%, 2년물 국채금리는 4bp 이상 하락한 4.847% 수준에서 거래됐다.
투자자들은 기업의 실적 발표에도 주목했다.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은 광고와 클라우드 매출 성장에 힘입어 주가가 5.78% 상승했다. 보잉은 상업용 항공기 인도량이 증가하면서 주가가 8.72%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