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케빈 스페이시, 생일에 영국 법원서 성범죄 무죄 평결

입력 2023-07-27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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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2013년 남성 4명 상대로 성범죄 혐의
눈물 흘리며 감사 표시
지난해 미국에서도 무혐의 처분 받아

▲미국 배우 케빈 스페이시가 2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서더크 형사법원 밖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런던/AP연합뉴스
미국 배우 케빈 스페이시가 영국 법원에서 4명의 남성에 대한 성폭력 혐의에 대해 무죄 판결을 받았다.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런던 서더크 형사법원에서 배심원단은 12시간 넘는 심의 끝에 케빈 스페이시의 9개 성범죄 혐의에 관해 모두 무죄 평결을 내렸다. 이번 평결로 4주간 진행된 재판이 막을 내렸다.

이날 64세 생일을 맞은 스페이시는 무죄 평결이 나오자 흐르는 눈물을 휴지로 닦고 배심원단에게 연신 “감사하다”고 말한 뒤 법정을 떠났다.

이후 기자들에게 “앞으로 처리할 일이 많다”며 “오늘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이며 배심원들이 시간을 들여 증거를 신중하게 검토한 것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스페이시는 런던 올드 빅 극장에서 예술감독으로 일하던 2001년부터 2013년까지 20∼30대 영국 남성 4명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를 받았다. 초기 혐의는 모두 12개였지만 중간에 3개는 제외됐다.

수석 검사인 크리스틴 애그뉴는 “스페이시가 자신의 유명인 지위를 남용해 젊은 남성들을 노렸다”고 주장했다.

스페이시는 모든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했으며 스페이시의 변호사는 그를 소셜미디어(SNS)에 의한 재판의 피해자로 묘사했다.

재판 과정에서 가수 엘튼 존과 그의 파트너 데이비드 퍼니쉬가 스페이시의 무죄를 증언하기도 했다.

스페이시는 영화 ‘아메리칸 뷰티’와 ‘유주얼 서스펙트’로 오스카상을 수상했다. 2017년 배우 앤서니 랩이 자신이 14살이었던 1986년 스페이시에게 성추행당했다고 고발하며 업계에서 몰락했다.

스페이시는 지난해 미국에서 랩이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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