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이후 22년 만에 최대
한미 금리 차 최대 2.0%p까지 벌어져
“경제활동 확대하고 있지만 인플레도 상승세”
“연내 금리 인하도 경기침체도 없어”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연준은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후 금리를 0.25%포인트(p)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금리는 연 5.25~5.50%까지 상승해 2001년 이후 2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미 금리 차도 1.75~2.0%p까지 벌어졌다. 역대 최대 폭이다.
연준은 성명에서 “최근 지표는 경제활동이 완만한 속도로 계속 확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일자리 증가는 견고했고 실업률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했다. 다만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상승하고 있고 가계와 기업에 대한 엄격한 신용 환경은 경제활동과 고용, 인플레이션에 부담을 줄 수 있다”며 “이런 효과 범위는 여전히 불확실하고 위원회는 인플레이션 위험에 매우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열릴 회의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던스(선제 안내)는 제공하지 않았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데이터가 타당하다면 9월 회의에서 다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은 확실히 있다”며 “동시에 유지하는 것을 선택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또 “우린 회의에 들어갈 때마다 같은 질문을 할 것이기 때문에 향후 회의에 대한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선 “올해는 아닐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일부 위원들은 금리 인하를 내년 전망에 포함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우리의 목표치인 2%까지 내려오고 있다고 얼마큼 확신하는지를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을 통제하는데 드는 단기적인 사회 비용이 얼마이든 간에 통제하지 못해 발생하는 장기적 비용이 더 클 것”이라며 인플레이션 잡기에 집중할 것을 재차 강조했다.
나아가 “위원들은 연말부터 눈에 띄는 성장 둔화를 예상하지만, 최근 경제 회복력을 고려할 때 더는 경기침체를 예상하지 않는다”고 내다봤다.
한편 한국은행은 27일 이승헌 부총재 주재로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이 부총재는 “연준은 파월 의장의 발언 등을 통해 물가안정의 중요성을 계속 강조하며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며 “다만 향후 연준의 결정이 데이터 의존적임을 재차 확인한 만큼 앞으로도 통화정책 방향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