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1년 동안 벌었던 영업이익을 단 3개월 만에 달성했다. 수익성 높은 친환경차 판매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현대모비스를 비롯해 2분기 실적을 발표한 국내 배터리 기업 역시 전기차 수요 급증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을 다시 쓰고 있다.
27일 기아는 2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열고 이 기간 글로벌 판매가 전년 대비 10.1% 증가한 80만7772대라고 밝혔다.
매출은 26조2442억 원, 영업이익 3조4030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전년 동기대비 20.0%, 52.3%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13.0%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아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도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다. 특히 영업이익은 3분기 연속 신기록을 수립 중이다. 환율 혜택과 함께 고가 차량 판매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기아의 평균 판매가격(ASP)은 전년 대비 10.1% 상승했다. 부가가치가 높은 RV 판매가 전체의 68%를 차지했다. 또 하이브리드ㆍ전기차 등 부가가치가 높은 친환경차 판매도 늘었다. 전체 친환경차 판매는 약 15만 대로 전년 대비 13.1% 증가했다.
기아는 비수기인 2분기 매출 26조 원 이상 달성에 힘입어 올해 연간 목표도 매출 100조 원 이상으로 조정했다. 연간 영업이익은 11조5000억~12조 원, 영업이익률은 11.5~12%로 목표를 상향했다.
전기차 등 친환경차 시장이 커지면서 완성차뿐 아니라 배터리, 자동차 부품 업체도 실적이 크게 늘었다.
현대모비스의 매출 역시 전년 대비 27.4% 증가한 15조6849억 원에 달했다. 영업이익은 64.6% 증가한 6638억 원을 달성했다.
배터리 산업도 사상 최대 실적을 다시 쓰고 있다.
삼성SDI는 4분기 연속 매출 5조 원 돌파했다. 2분기 기준 실적으로도 역대 최고치다.
삼성SDI의 2분기 매출은 5조8406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23.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502억 원으로 4.9% 증가했다.
LG에너지솔루션도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5조706억 원)보다 73% 증가한 8조7735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6분기 연속 매출 신기록이다.
이 기간 영업이익도 4606억 원에 달해 전년 동기(1956억 원)보다 135.5% 증가했다.
업계는 친환경차 시장이 성장하면서 배터리 기업의 호실적이 하반기에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LG엔솔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상반기 실적과 하반기 전망을 바탕으로 올해 매출 성장세가 30% 중후반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산업연합포럼 관계자는 “꾸준히 증가하는 친환경차 수요와 국내 제조사의 제품 경쟁력이 맞물리면서 완성차와 부품ㆍ배터리 산업 모두 하반기까지 깜짝 실적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