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31일 코스피 지수가 0.5% 내외 상승 출발 후 중국 경제지표와 이차전지 업종 쏠림 현상 여부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원·달러 환율은 5월 하락 출발을 예상했다. 주간 코스피 예상 밴드는 2560~2660선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지난 금요일 국내 증시는 미국 증시 부진 여파로 하락출발했으며, 일본은행(BOJ)의 수익률곡선제어(YCC·Yield Curve Control) 정책 변화 소식에 낙폭을 키우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차익실현 매물을 쏟아냈던 이차전지 업종의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강세를 보이자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미국 경기에 대한 자신감이 유입되면서 이차전지 이외 종목들이 강세를 보이기도 했다.
미국 증시가 물가 안정 속 경기에 대한 자신감까지 유입되며 상승한 점은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인텔 실적 발표에 힘입어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의 2.22% 상승, 포드의 부진에 따른 전기차 관련 업종의 강세 등이 반도체 및 이차전지 업종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으나, 지난 금요일 일부 선반영된 점을 감안했을 때 영향은 제한될 것으로 전망한다.
여기에 미국 증시가 개인소비지출(PCE) 가격 지수 둔화에 따른 금리 하락과 달러 약세를 이유로 대형 기술주에 대한 쏠림 현상이 다시 부각된 점도 눈여겨봐야 한다. 지난주 국내 증시에서는 특히 코스닥 지수가 이차전지 업종의 변동성 확대가 부각됐기 때문이다.
이같은 변동성은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 현상에 따른 과도한 상승과 숏스퀴즈, 장중 발표되는 중국 제조업, 서비스업 PMI(구매관리지수) 결과도 주목해야 한다. 결과에 따라 중국 증시 변화 가능성이 높고, 이 결과 국내 증시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이번 주는 매크로뿐만 아니라 실적 전망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코스피 영업이익 전망 상향 기조가 이어지고 있음에도, 7월 한국의 수출에 비해 감소 폭을 재차 확대한다면 실적 전망 추가 상향에 대한 자신감을 후퇴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 수출에 선행성을 지닌 미국의 7월 ISM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가 반등할 가능성이 높으며, 미국이나 한국 모두 2분기 실적시즌이 양호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전에 비해 의존도는 낮아졌지만, 주중 예정된 7월 중국의 차이신 제조업 PMI를 포함한 중국 경기 모멘텀이 최악의 상황을 지나가고 있다는 점도 국내 증시에 중립 이상의 영향을 가할 것으로 판단한다.
따라서, 7월 수출 부진이 현실화되더라도 전반적인 수출과 코스피 이익 전망의 흐름은 바닥을 통과하고 있다는 전제는 훼손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개별 실적 측면에서는 카카오, NAVER 등 국내 플랫폼 업체들의 실적도 중요하나, 애플, AMD, 퀄컴 등 미국 빅테크 및 반도체 관련주들의 실적 결과가 더 중요하다. 이는 최근 재차 수급이 유입되고 있는 국내 반도체 주들의 주가 변화에 영향을 주는 변수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또 지난주 후반부터 에코프로, 포스코, LS 등 이차전지 관련 그룹주들이 극심한 변동성을 연출하고 있다는 점도 국내 증시에 한정된 고민거리가 될 것이다. 펀더멘털 이상의 움직임을 연출하고 있는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 현상인 만큼, 주에도 2차전지주들의 수급 변화가 증시 전반의 수급 변동성을 유발할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