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구 번동 모아타운 시범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모아타운이란 다가구·다세대 주택 필지 소유자들이 개별 필지를 모아 만든 모아주택 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수립한 관리계획 지역을 말한다.
31일 서울시에 따르면 강북구 번동 시범사업이 구역 지정 후 1년 2개월 만에 관리처분계획 및 설계를 확정하고 본격적인 정비에 들어간다. 모아주택 사업추진을 위한 사업시행계획인가(관리처분계획인가 포함)가 이날 승인됐다. 내년 상반기 공사에 들어가 2026년 준공·입주한다는 계획이다.
해당 사업은 정비계획 수립, 조합추진위 구성 등 일부 절차가 생략돼 기존 재개발·재건축 사업과 비교해 기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됐다. 통상 재개발·재건축 사업은 정비계획 관리처분계획인가까지 약 8년이 걸리지만 모아주택 사업은 사업시행계획인가(관리처분계획인가 포함)까지 약 2~3년이 소요돼 약 5~6년 단축된다.
이번 사업시행계획인가로 번동 모아주택은 이주와 철거를 진행하고, 내년 상반기 중 착공한다. 2026년 총 1242가구, 최고 35층, 13개 동의 아파트 단지로 탈바꿈하게 된다.
지하에는 1279대 규모의 지하 주차장이 들어서고, 폭 6m로 협소했던 진입도로는 10~15m로 넓어진다. 또 단지 안에는 길이 250m 보행자전용도로가 생기고 도서관, 문화․체육시설, 카페 등 입주민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개방형 편의시설도 조성된다.
또 기존 가로에 대응하는 연도형 동 배치와 함께 저층(8~10층)과 고층(28~35층)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높이로 계획 리듬감 있는 도시경관을 만든다. 각 단지에 중정형 외부공간도 마련한다. 우이천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덕릉로~우이천을 잇는 공공보행통로도 조성한다.
이외에도 1~5구역 모아주택 간 건축협정을 통해 인접한 1·2·3구역과 4·5구역 각각의 지하주차장 2개소를 통합 설치해 주차공간도 충분히 확보한다. 이에 따라 기존 129대에 불과했던 주차공간이 1279대 규모로 늘어날 전망이다.
아울러 모아주택 사업추진과 함께 사업지 북측에 있는 우이천과 연계해 가로공원 산책로, 휴게시설, 운동시설 등도 함께 정비할 예정이다.
한편 서울시는 총 67개소의 모아타운 대상지를 선정해 구역 지정고시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까지 번동 모아타운을 포함해 5개의 모아타운을 지정고시했다. 2026년까지 총 100개소의 모아타운을 지정고시할 예정이다.
올해부터는 모아타운 대상지 선정을 수시공모방식으로 변경했다. 대상지면적, 노후도, 주민동의 등 신청요건을 충족할 경우 언제든 대상지 공모신청이 가능하다.
강북구청은 “번동이 서울시 최초 모아타운 건립 예정인 만큼 주민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강북구 모아타운 관리계획을 수립 중인 3개소 또한 지역 특색을 고려한 명품 주거지로 조성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