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개 언어 있는 인도서 유용
AI 기술, 미디어 산업서도 인간 대체 우려 고조
30일 일본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인도의 오디샤TV는 이달 초 자사 첫 AI 뉴스캐스터인 ‘리사(Lisa)’를 데뷔시켰다. 리사는 디지털 플랫폼에서 뉴스는 물론 오늘의 운세와 기상정보, 스포츠 경기 결과를 전달한다. AI 앵커는 머신러닝 알고리즘으로 구동된다. 기존 신문 기사를 비롯해 영상 형태의 다양한 뉴스와 정보도 수집하고 분류한 다음 해당 데이터를 사용 가능한 정보로 가공하고 변환한다.
특히 다양한 언어로 뉴스를 제공하고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빠른 속도로 처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미디어 업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오디샤TV 측은 리사의 데뷔에 대해 “TV 방송과 디지털 저널리즘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자평했다. 리사 활용 목적에 대해서는 “AI가 반복적인 작업을 처리하는 동안 인간 직원들이 더 나은 품질의 뉴스를 제공하기 위해 더 창의적인 작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리사의 데뷔 전 또 다른 미디어기업인 인디아투데이그룹도 인도 최초 AI 뉴스 앵커인 사나(Sana)를 선보였다. 사나는 영어는 물론 힌디어, 벵골어 등 75개 언어로 뉴스를 보도하고, 다른 기자들과 공동 앵커를 맡기도 했다.
리사의 데뷔 방송을 본 사람들의 반응은 ‘획기적이다’ ‘로봇 같다’ ‘감정이 없다’ 등으로 엇갈리고 있다. 하지만 AI 뉴스 앵커의 등장은 세계 최대 인구국인 인도의 미디어 미래에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인도는 언어가 수백개에 달해 AI 뉴스봇이 유용할 수 있다고 닛케이아시아는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AI 앵커 도입과 관련해 기술이 미디어 신뢰도를 훼손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로봇은 인간과 다르게 리포팅 경험이나 기술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다른 AI 기술과 마찬가지로 AI 앵커가 인간을 대체할 것이란 두려움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런 논쟁에 관계 없이 미디어에서 AI 채택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세계뉴스출판인협회(WANP)가 5월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 세계 뉴스룸의 49%가 챗GPT와 같은 AI 툴을 사용하고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