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발표 기업 80%, EPS 예상치 웃돌아
애플·아마존 실적 발표 앞두고 관망 분위기도
뉴욕증시는 31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종료 기대감과 기업 실적 호조 속에서 상승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00.24포인트(0.28%) 오른 3만5559.53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6.73포인트(0.15%) 상승한 4588.96에,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9.37포인트(0.21%) 뛴 1만4346.02에 거래를 끝냈다.
다우지수는 7월 한 달간 약 3.4% 오르면서, 2개월 연속 상승 행진을 이어갔다. S&P500과 나스닥지수의 7월 상승률은 각각 3.1%, 4.1%였다. S&P500지수는 2021년 8월 이후 처음으로 5개월 연속 올랐고, 나스닥지수는 2021년 4월 이후 처음으로 5개월 연속 상승했다.
연준의 긴축이 막바지에 다다랐다는 인식이 계속해서 증시를 뒷받침했다. 연준이 선호하는 지표인 미국의 6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 오르는 데 그치며, 2021년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이번 주 발표될 7월 고용통계 등 여러 고용지표에서도 노동 수급 차질 정도가 경감될 것이라는 전망에 매수세가 유입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이코노미스트 전망에 따르면 7월 비농업 신규 고용은 20만 명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전달 20만9000명과 비슷한 수준이다. 실업률 역시 3.6%로 전달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연준은 지난주 11번째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시장의 예상대로 금리를 0.25%포인트(p) 올렸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향후 경제 지표에 따라 금리 인상이나 동결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이 동결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7월 금리 인상이 이번 긴축의 마지막 금리 인상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연준 내 매파 성향으로 꼽히는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전날 CBS방송에 나와 현재 근원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를 두 배가량 웃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아직 우리는 승리를 선언하고 싶지 않다”며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이날 “9월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지 또는 동결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라면서도 “미국 경제가 경기 침체에 빠지지 않고 인플레이션율을 목표치까지 낮추는 것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미국의 경기 선행에 대한 불안감이 후퇴한 것도 투자 심리를 지지했다.
미국 기업들의 실적이 우려와 달리 탄탄한 것도 주가를 지지했다. 시장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현재까지 2분기 실적을 발표한 기업의 비중은 절반을 넘어섰으며, 이 가운데 80%가 시장 예상을 웃도는 주당순이익(EPS)를 발표했다. 아울러 64%의 기업이 시장의 예상보다 높은 매출액을 내놨다.
다만 이번 주 빅테크 기업의 실적 발표가 예정된 만큼 적극적인 거래를 삼가는 움직임도 감지됐다. 또한 3일에는 애플과 아마존의 실적 발표가 예정됐다. AMD, 마이크로스트레티지, 화이자, 스타벅스, 퀄컴 등 주요 기업들도 분기 성적표를 발표한다.
업종별로는 S&P지수 내 에너지, 부동산, 임의소비재, 자재, 금융, 산업 관련 종목이 상승했다. 헬스, 필수소비재, 통신 관련주는 내렸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0.30포인트(2.25%) 상승한 13.63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