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감소는 10개월 연속…“8월 수지 흑자 주춤할 수도, 다만 4분기엔 수출 증가”
우리 무역수지가 2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자동차, 일반기계 등이 흑자를 견인했다. 다만 수출은 10개월 연속 감소를 이어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전년 동기 대비 7월 수출은 16.5% 감소한 503억 3000만 달러, 수입은 25.4% 감소한 487억 1000만 달러, 무역수지는 16억 3000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올해 월간 무역수지는 1월(-125억7000만 달러)부터 5월(-22억2000만 달러 적자)까지 적자를 이어 간 뒤 6월 11억3000만 달러 흑자, 7월 16억3000만 달러 흑자로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
월간 수출은 지난해 10월부터 10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으며 2018년 12월∼2020년 1월 이후 가장 긴 연속 수출 감소다.
품목별로 보면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 수출액은 33.6% 감소한 74억4000만 달러로 12개월 마이너스를 보이고 있다.
자동차(15%), 일반기계(3%), 가전(3%) 등 3개 품목의 수출은 늘면서 무역수지 흑자를 이끌었다. 자동차는 북미·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한국 친환경차·SUV 수출이 호조세를 이어 나가는 속에서 13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반면 석유제품(-42%), 석유화학(-25%), 철강(-10%), 바이오헬스(-17.6%), 무선통신(-15.3%), 컴퓨터(-33.4%), 섬유(-15.4%) 등 수출이 줄었다.
지역별로는 중국(99억 달러·-25.1%)·미국(92억8000만 달러·-8.1%)·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88억2000만 달러·-22.8%)·유럽(56억4000만 달러·-8.4%) 등 6대 주요 지역 수출이 모두 감소했다.
대미 수출은 지난해 7월 수출 실적이 역대 7월 중 가장 높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의 영향으로 감소했지만,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관련 상품인 전기차와 양극재의 수출은 각각 103.4%, 29.3% 증가하며 선방했다.
중국과 아세안의 경우 주요 수출품인 반도체 가격 하락과 중국·베트남의 수출 부진이 중간재 수입 감소로 이어져 이 지역을 대상으로 한 한국의 수출도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대(對)중국 반도체 수출 감소율은 40.8%로 전체 반도체 수출 감소율(-34%)보다 컸다. 대중국 무역수지는 7월 12억7000만 달러 적자로 3월(27억1000만 달러 적자) 이후 적자 폭을 줄이고 있다.
수입액은 487억1000만 달러로 작년 동월보다 25.4% 감소했다. 국제 에너지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원유(-46%), 가스(-51%), 석탄(-46%) 등 에너지 수입액이 47% 감소한 것이 전체 수입 감소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흑자 기조 유지가 가시화되고 있는데 이는 자동차·일반기계 등 주력 품목의 수출 호조가 지속되고 있고, 반도체 또한 점진적 회복세에 있다”며 “첨단 전략 산업에 대한 과감한 지원과 적극적 투자 유치를 통해 수출 확대 기반을 강화하고 에너지 저소비·고효율 구조 정착에 역량을 집중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완기 무역투자실장은 “8월 무역수지 흑자는 주춤 할 수 있다”며 다만 “4분기엔 수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