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내 무역수지가 2달 연속 흑자를 유지한 데 대해 국내 수출 성장 모멘텀까지 확대되기는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일 신윤정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 무역수지는 수출이 부진한 가운데 수입의 마이너스 폭 확대로 개선된 모습"이라며 "이번 7월 수출 감소 원인은 전체 수출의 약 30%를 차지하는 주력 수출 품목의 업황 회복 지연과 기저효과 가시화에 있다"고 했다.
지난달 한국 무역수지는 16억3000만 달러로 6월(11억3000만 달러) 흑자 전환 이후 2개월 연속 플러스를 유지하고 있다. 7월 수출증가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월보다 감소했지만, 수입증가율이 큰 폭 하락한 영향이다.
다만 지난달 한국 수출증가율은 2022년 10월(-5.8%) 이후 10개월 연속 위축세를 지속하고 있다. 2018년 12월(-1.7%)부터 2020년 1월(-6.6%)까지 14개월 동안 이어진 마이너스 증가율 이후 최장 기간이다.
신 연구원은 "이러한 근간에는 반도체 업황 부진이 이어짐에 따라 반도체 수출증가율이 -33.6%로 1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고 유가 하락으로 낮아진 상품 단가에 따라 석유 제품 및 화학 은 각각 -42.3%, -24.5%를 기록했다는 점을 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동차 수출증가율은 15.0%로 상승세는 유지했지만 이전치(58.3%)와 비교했을 때 큰 폭으로 하락했다. 또한, 2022년 7월이 석유제품(77.4%)과 자동차(25.2%)를 기반으로 역대 7월 수출액 중 최대폭인 602.4억 달러를 기록함에 따른 기저효과 역시 함께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수입 역시 3대 에너지(원유 -45.8%, 가스 -51.1%, 석탄 -46.3%) 가격 하락으로 수입이 -47.0%(97.5억 달러)로 큰 폭 감소하면서 전체 수입의 하락을 견인했다.
신 연구원은 "선진국 중심의 고금리 영향 가시화 및 중국 경기 회복 지연 등으로 글로벌 수요 회복이 점진적인 속도로 나타나고 반도체 경기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는 점은 수출증가율이 단기간에 플러스 성장을 기록하게 하는 가능성을 제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결과적으로 하반기로 갈수록 에너지 기저효과 반영에 따른 수입 감소 및 무역수지 흑자 흐름은 지속되고 이에 따른 외수 성장 기여도 확대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