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금리는 1년물을 제외하고 전 구간 상승 마감했다.
국고채 3년물은 전 거래일보다 0.030%P 상승한 연 3.677%에 거래를 마쳤다.
국채 2년물과 5년물도 전일보다 각각 0.031%P, 0.050%P 오른 연 3.717%로 최종 고시됐다.
국고채 1년물은 보합 마감이었다.
국고채 10년물은 0.066%P 상승한 연 3.793%에, 국채 20년물은 0.052%P 상승한 연 3.724%에 마감했다.
국채 30년물과 50년물은 각각 0.035%P, 0.032%P 오른 연 3.678%, 연 3.652%로 장을 마감했다.
현물시장에서 외국인은 국고채 456억6300만 원, 통안채 902억3400만 원, 금융채 1985억2000만 원, 회사채 3400만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1일(현지시각)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미국 국가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강등했다. 피치는 지난 5월 미국의 신용전망을 '부정적 관찰대상'에 올리며, 등급 강등을 예고한 바 있다. 3대 국제 신용평가사가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강등한 것은 2011년 S&P(스탠다드앤드푸어스) 이후 12년 만에 처음이다.
피치는 △향후 3년 내 재정악화 가능성 △정부부채의 높은 증가세 △지난 20년간 반복된 부채한도 협상의 막판 타결(거버넌스)을 등급 강등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피치에 따르면 미국의 GDP 대비 정부 재정적자는 지난해 3.7%에서 올해 6.3%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조치 영향은 2011년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사태와 비교할 때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미국의 경제 펀더멘탈(기초체력)과 경기침체가 양호하다는 이유에서다.
미국 싱크탱크 연구소 브루킹스는 "피치가 5월 미국을 부정적 관찰대상에 올렸을 때보다 경제 상황이 나쁘지 않은 지금 (등급 하향) 결정을 내렸다는 점에서 놀랍다"며 "재정 관련 긍정적 소식이 더 많다"고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단기적 영향은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과거와 달리 시장 영향은 적을 수 있으나, 단기 과열된 일부 금융시장의 조정을 촉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단기적으로 공급이 증가하면서 미국 국채 입찰에서 수요 부진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은행 윌밍턴 트러스트는 "미국채의 안전자산 위치는 갑작스럽게 변화하지 않겠지만, 피치와 같은 조치가 미 정부의 신뢰를 점차 악화시킬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김윤경 국제금융센터 채권분석부장은 "오늘 아시아 시장에서 국채나 외환에 비해 주식의 반응이 다소 큰 편이나 미국 신용등급 강등의 직접적 영향보다는 그간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성격의 매물일 가능성이 높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채권이나 외환시장의 견조함이 계속될 경우 신용등급 강등이 촉발한 주가 조정은 일시적일 수 있으나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