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식량 중 비축량 적은 콩, 전쟁 신호 될 수도
희토류 수출 금지와 자본 통제도 유의해야
오늘날 미국과 중국 사이엔 새로운 냉전 체제가 형성되고 있다. 서방 전문가들은 과거 소련이 그랬듯 잠재적 갈등의 징후를 찾고 있다. 특히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련 신호 찾기에 분주하다. 과거 헌혈과 가축 도살과 같은 허무맹랑한 움직임에서 신호를 찾으려 했다면 이젠 무엇을 보고 신호를 찾아야 할까.
최근 영국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대만 침공 신호를 경제와 금융지표로 확인할 수 있다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했다. 대표적으로 식량과 에너지, 금속 거래 활동이 중요한 지표로 제시됐다.
에너지 믹스도 주요 지표가 될 수 있다. 가스는 중국 에너지 믹스에서 아직 큰 부분을 차지하지 않지만, 서방의 가스 공급 차단을 우려한 중국이 사전에 구매량을 늘리려 할 수 있다. 동시에 가스 부족분을 채우기 위해 이미 충분히 확보해둔 석탄 사용을 늘릴 수도 있다.
다음은 금속이다. 앞서 설명한 에너지와 식량이 수입에 초점을 뒀다면 금속은 수출 지표와 관련된다. 중국이 전쟁을 앞두고 있다면 다양한 기술에 필요한 희토류의 해외 반출을 꺼릴 수밖에 없다. 중국은 이미 자원을 무기 삼아 서방에 맞서고 있는 만큼 전쟁이 가까워지면 이를 더 억제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최근 있었던 갈륨과 게르마늄 수출 통제는 전쟁 임박 신호라기보다 미국과의 기술 전쟁의 일부로 봐야 한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짚었다.
금융시장에서의 자금흐름도 중국의 대만 침공을 암시하는 지표로 사용될 수 있다. 통상 금융시장은 지정학적 위험에 다소 늦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전쟁 신호로 삼기엔 너무 늦다는 지적도 있다. 다만 투자자가 중국의 계획을 사전에 감지한다면 대규모 자본 유출이 일어날 수 있고 중국 정부는 이보다 앞서 자본을 통제할 수도 있다. 일련의 모습에서 전쟁 가능성을 유추할 수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대만 침공과 관련해 서방 전문가들은 확증 편향에 말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며 “그러나 위성 이미지 등과 함께 경제지표가 전쟁을 예견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면 전쟁을 막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