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3일 코스피 지수가 0.5% 내외 하락 출발 후 개별 종목 간 차익실현 매물과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는 등 변동성이 큰 하루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날 미국 신용등급 강등 이슈가 큰 폭 먼저 반영됐다는 이유에서다. 원·달러 환율은 1원 상승 출발을 내다봤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미국 증시가 아시아, 유럽 증시에 이어 미국 신용등급 강등을 빌미로 그동안 상승 폭이 컸던 기술주 중심으로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하락한 점은 한국 증시에 부담이다.
특히 상승을 견인했던 반도체, AI 관련주, 전기차 및 2차 전지 업종 등이 하락을 주도해 관련 종목군의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그동안 견고했던 긍정적인 투자 심리가 이번 신용등급 강등을 이유로 변화할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 된다. 실제 전날 실적 발표 등 주요 변화 요인 중 악재성 재료보다는 호재성 재료에 더 민감한 반응을 보였으나, 미 증시에서는 이러한 기조가 약화되었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실적 발표와 경제지표 발표에서 호재와 악재가 이제는 모두 반영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물론, 2011년에도 신용등급 강등이 주식시장에는 단기적인 영향을 줬을 뿐이라는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글로벌 경기는 금융위기 이후 경기 확장이 멈췄고, 경기 둔화기에 들어서 한국 증시는 장기 박스권 장세가 펼쳐졌지만, 실적 개선이 뚜렷했던 미 증시는 강세를 확대했기 때문이다.
이를 감안했을 때 한국 증시는 단기적 변동성 확대 이후 경기에 주목하며 박스권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전날 국내 증시는 미국 신용등급 강등 사태에 따른 외국인의 현 선물 순매도 속 국내 수출 둔화 소식, 이차전지주 차익실현 물량 등에 영향을 받으면서 급락 마감했다.
오늘도 피치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고밸류에이션 성장주 중심으로 한미 증시 급락, 부진한 가이던스 제시로 인한 퀄컴의 시간 외 6%대 내외의 주가 하락 등에 영향을 받으면서 하락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전일 국내 증시에서 일정 부분 선반영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오늘 주가 급락의 충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업종 관점에서는 지난주부터 이차전지주들의 주가 변동성이 큰 폭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1~2거래일 동안 이들 업종에서 수급이 일부 이탈해 초전도체 테마 관련주로 이동하면서 관련 주식들의 주가 폭등세를 유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주식시장에서는 이차전지주 급등락의 피로감이 제 2의 이차전지주, 차기 급등주를 찾고자 하는 욕구로 바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여전히 과학계에서는 검증단계에 있는 만큼 개발 성공 여부를 따지기에는 무리가 있는 상황으로 아직까지 실체가 불분명한 테마의 성격이 내재된 만큼, 초전도체 테마주들의 주가 변동성 확대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