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장기 금리 상승 여파
일은, 이번 주에만 두 번 시장 개입
전문가 “시장 빠르게 움직이면 계속 개입할 것”
3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 금리는 장중 한때 0.655%를 기록했다. 2014년 1월 이후 약 9년 7개월 만의 최고치다.
이번 주 초 일본은행의 금융완화 수정에 0.6%를 돌파했던 10년물 금리는 전날 미국 장기 금리 상승 소식에 다시 한번 올랐다고 닛케이는 진단했다.
앞서 미국 재무부는 8~10월 국채 발행을 5~7월 발행 규모보다 늘릴 것이라고 발표했다. 채권 시장에선 수급 악화 우려가 번졌고 미국 10년물 금리는 한때 4.12%까지 상승했다.
10년물 금리 상승 소식에 일본은행은 다시 시장에 개입했다. 3000억 엔(약 3조 원) 상당의 5~10년 만기 채권과 1000억 엔 상당의 3~5년 만기 채권을 매입하기로 했다.
스미토모미쓰이DS자산운용의 기치카와 마사유키 수석 투자전략가는 “일본은행은 수익률곡선제어(YCC) 정책을 더 유연하게 했지만, 미국 경제와 기준금리의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점진적인 움직임을 유지하려 노력하고 있다”며 “시장 움직임이 계속해서 너무 빠르다면 일본은행은 지속해서 시장에 개입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일본은행은 지난달 28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금리를 0% 정도로 유도하되 ±0.5% 안에서 허용한다는 YCC 정책을 유지하기로 했다. 다만 과거와 달리 금리가 0.5%를 일정수준 웃돌더라도 시장 상황에 따라 용인하기로 했다.
일본은행은 그간 장기금리 상한을 지정한 뒤 금리가 상한을 넘기면 국채를 대거 매입해 억누르는 정책을 펼쳐왔다. 상한선은 지난해 12월 0.25%에서 0.5%로 높아진 뒤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었다. 그러나 당국의 지나친 국채 매입이 자칫 채권시장을 왜곡할 수 있다는 지적 속에 완화 정책을 일부 수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금리는 최대 1%까지 높아질 여지를 갖게 됐고 채권 시장 변동성도 그만큼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