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장관, 안보리서 러시아에 “기아를 무기화 말라” 쓴소리

입력 2023-08-04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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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컨 장관, 유엔 안보리 회의 주재
“흑해의 협박 수단화는 이미 충분”
러 “미국은 러시아를 처벌하려는 욕망에 의해서만 움직여”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3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세계 식량안보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뉴욕(미국)/로이터연합뉴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러시아의 흑해곡물협정 파기를 정면으로 비판하며 러시아에 “기아를 무기화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를 주재해 우크라이나 전쟁을 일으키고 흑해곡물협정에서 탈퇴한 러시아에 초점을 맞췄다.

블링컨 장관은 “우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그로 인한 세계 식량 시스템에 대한 공격을 해결해야 한다”며 “모든 안보리 이사국과 유엔 회원국이 러시아에 흑해의 협박 수단화는 이미 충분하다고 말해야 한다”고 쓴소리를 쏟아냈다.

또 블링컨 장관은 아프리카 11개국과 아이티의 식량 불안정 해소를 지원하기 위해 3억6200만 달러 규모의 추가 지원을 발표했다. 그러면서 기아를 막기 위한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의 노력에 각국이 전폭적으로 자금을 지원할 것을 촉구했다.

드미트리 폴랸스키 주유엔 러시아 차석대사는 서구권 국가가 세계 기아 문제를 우려한 것은 최근에서야라며 “미국이 러시아에 전략적 패배를 안겨주겠다는 욕망에 의해서만 움직이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과거 식민지배자들의 습관과 방식은 변하지 않았으며 포장만 바뀌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지난달 18일 자로 흑해곡물협정을 종료했다. 이로써 지난해 7월 유엔과 튀르키예 중재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체결한 우크라이나산 곡물 수출 협정은 1년여 만에 중단됐다. 러시아가 탈퇴를 선언하면서 곡물 수출에 차질이 생기고 식량 가격이 급등하는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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