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고령화로 빠르게 성장하는 황반변성 치료제 시장에 대한 국내 바이오기업들의 도전이 이어지고 있다. 기존 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한 새로운 기전으로 후발주자의 약점을 극복하고 수익성을 모색할 계획이다.
7일 시장조사기관 마켓리서치퓨처에 따르면 글로벌 황반변성 치료제 시장 규모는 2027년 153억 달러(약 20조 원)에 이를 전망이다. 인구 고령화로 인해 환자 수는 2040년 2억8800만 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황반변성은 눈 안쪽 망막 중심부에 위치해 물체를 정확하게 볼 수 있게 해주는 황반에 문제가 생겨 시력 저하를 유발, 실명에 이를 수 있는 질환이다. 망막 밑에 드루젠이란 노폐물이 쌓여 시세포 기능이 서서히 떨어지는 건성 황반변성과 망막 밑에 비정 신생혈관이 생기는 습성 황반변성으로 구분된다.
습성 황반변성의 표준치료법은 혈관내피세포성장인자(VEGF)를 억제하는 항VEGF 치료제다. 대표적인 제품은 리제네론이 개발한 ‘아일리아’로, 지난해 매출이 96억4700만 달러(약 12조6000억 원)에 이르는 블록버스터 의약품이다.
그러나 항VEGF 치료제는 투약 편의성에 낮고 사용해도 반응이 없는 환자가 있는 등 한계점이 있어 여전히 더 나은 치료제에 대한 미충족 수요가 존재한다. 국내 바이오기업은 이를 공략할 계획이다.
파멥신은 최근 영남대병원에서 황반변성 항체 치료제‘PMC-403’의 국내 임상 1상 환자 투여를 개시했다. PMC-403은 비정상신생혈관생성 및 세포 간 부착 등을 정상화하는 것으로 알려진 Tie2를 활성화하는 혈관정상화 기전의 후보물질이다.
파멥신에 따르면 이번 임상은 전 세계적으로 Tie2 활성항체를 이용한 최초의 안질환 임상 시험이다. PMC-403이 기존 항VEGF 치료제에 반응하지 않거나 내성을 가진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이 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 아래 임상 1상에서 안전성을 증명하고, 노인성 안과 질환 등 비정상적 혈관형성에 의한 다양한 혈관성 질환에 대한 치료제 개발로 확장할 예정이다.
알토스바이오로직스는 이중항체 기반의 황반변성 치료제 개발에 뛰어들었다. 기존의 VEGF 경로 억제 기능에 혈관 형성 안정화에 기여하는 경로를 조절하는 기능을 더한 것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기존 이중항체 물질의 단점으로 꼽히는 물성 및 생산성 문제 해결을 위해 항체 유사 신규 모달리티를 적용하는 독자적인 기술을 적용했으며, 이중 표적에 대한 결합 활성도와 혈관내피세포(HUVEC) 성장 억제 효과는 아일리아보다 5배 높았다. 연구진은 이중항체의 효능으로 약물의 효력 지속 시간이 길어져 안구 유리체 내 주사 간격을 늘리고, 혈관구조 개선 기능을 통해 치료 반응률을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알토스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2025년 임상 진입이 목표”라며 “기존의 단일 기전 치료제를 벗어나 시장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