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국제 모터쇼 ‘IAA 모빌리티 2023’에 나란히 참가한다. 자동차 전장(전자 장비) 시장을 선점해 미래 먹거리를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IAA 모빌리티는 세계 4대 모터쇼 중 하나로 글로벌 자동차 제조 업체와 공급 업체 등이 모여 최신 혁신 기술을 공개하고 모빌리티의 미래를 설계하는 자리다. 다음 달 5일에서 10일까지 독일 뮌헨에서 열린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전장 산업의 시장 규모는 2029년까지 연평균 14% 성장할 전망이다. 전기차 시장이 성장하며 반도체와 카메라, 센서, 통신, 디스플레이 등 고가의 전장 부품 탑재가 늘고 있다. 2017년 스마트폰 부품 시장 대비 70% 수준이던 전장 산업 규모는 올해 스마트폰 부품 시장을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와 함께 IAA 모빌리티에 참가한다. LG전자는 스폰서 자격으로 IAA 모빌리티에 참가해 모빌리티에 대한 미래 비전을 공개한다.
삼성전자의 전장ㆍ오디오 자회사 하만은 올해 2분기 매출 3조5000억 원, 영업이익 2500억 원을 달성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4%, 150% 성장했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시스템을 하이엔드(고사양) 차량 중심으로 확대해 온 결과다. 하만은 디지털콕핏(디지털화된 자동차 운전공간)과 카오디오 중심으로 수주 확대를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특히 삼성전자의 소프트웨어(SW) 등 정보통신(IT) 기술 역량과 접목해 차량 기능 연동과 외부 디바이스 확장 등 차량 내 탑승자 경험(ICX) 분야의 핵심 역량에서 시너지를 낼 방침이다.
LG전자는 차량 전동화, 커넥티드 서비스 등 트렌드에 대응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SW) 솔루션, 콘텐츠 등 미래 모빌리티 영역의 신규 기회를 모색한다.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와 합작 설립한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은 9월부터 멕시코 신규 공장을 가동할 예정이며, 유럽 권역 대응을 위한 신규 공장 설립도 준비 중이다.
LG전자 전장사업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VS사업본부) △전기차 파워트레인(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차량용 조명 시스템(ZKW) 등 3개 사업을 중심으로 10년간 연평균 30% 수준의 성장세를 보여왔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자동차가 이동 수단에서 새로운 경험 공간으로 진화하면서 다양한 목적에 맞는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VS사업본부는 미래 자동차 트렌드에 대응하고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사업에서 확보한 고객 인사이트를 활용해 2030년까지 매출 약 20조 원 이상 규모로,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 글로벌 톱 수준 회사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