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7일 미국 국채를 대체할 투자처가 여전히 부재한 점 등을 근거로 미국 국채 시장이 받을 영향은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공 연구원은 “신용등급 강등과 같은 충격에 불구하고 미국 국채에 대응할 만한 대안 투자처가 여전히 부재하다는 점에서 피치 발(發) 영향은 매우 제한적이며 단기적인 파급 효과에 그칠 것이란 입장”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또한 해당 이슈로 인해 여타 금융시장들이 변동성 확대와 같은 위험에 직면할 경우 미국 국채는 안전자산(safe-haven)으로서의 지위로 오히려 매수세가 집중되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랠리를 보일 수도 있는 역설적인 상황에 대한 대비도 함께 필요하다는 견해”라고 분석했다.
공 연구원은 2011년 S&P 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학습 효과도 주목했다. 당시 등급 강등에 주가 급락 등 충격이 컸으나 국채 금리는 오히려 하향 안정세를 보였다는 것이다.
공 연구원은 “실제 2011년 미국 국채 10년 금리는 연초(3.3%대)부터 꾸준히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었는데 등급 강등으로 7~8월에만 100bp 이상 더 하락했다”며 “신용등급 강등에도 미국의 기축통화국으로서 지위가 훼손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국채시장 자체도 큰 혼란을 겪지 않았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피치가 이미 지난 5월 신용등급 전망 강등을 통해 이번 등급 하향에 대한 사전적인 가능성을 시사한 것도 영향이 크지 않는 배경으로 꼽았다.
공 연구원은 “신용평가사가 신용등급을 변경하는 과정은 전망에 대한 조정과 이후 실제 등급 조정이란 2단계로 진행된다”며 “이번 미국 신용등급 강등은 주지한 바와 같이 전망에 대한 하향이라는 선행 과정을 통해 이미 이슈 노출을 끝냈다”고 진단했다.
이어 “아울러 등급을 낮춘 것과 함께 전망 역시 ‘안정적’으로 변경함에 따라 추가로 등급 하향과 관련한 위험은 없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