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부진ㆍ고물가 여파로 국산ㆍ수입 공급 모두 줄어
올해 2분기 제조업 국내 공급이 3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경기 부진 등으로 국산 공급이 3분기째 줄고, 증가세가 계속됐던 수입 공급은 12분기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탓이다.
통계청이 8일 발표한 '2023년 2분기 제조업 국내 공급 동향'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제조업 국내 공급지수는 107.1(2020년=100)로 전년동기대비 1.6% 줄었다. 작년 4분기(-0.2%)를 시작으로 3분기째 감소세를 이어간 것이다.
제조업 국내 공급지수는 국내에서 생산하거나 외국에서 수입해 국내에 공급한 제조업 제품의 가액(실질)을 나타낸 것으로, 내수 시장 동향을 보여주는 지표로 활용된다.
제조업 국내 공급지수 중 국산 공급은 전자·통신 제품인 반도체, 전자부품, 컴퓨터, 통신·방송장비, 영상·음향기기,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전년동기대비 2.0% 줄면서 3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수입 공급은 1차금속, 휴대폰, 컴퓨터 등을 중심으로 0.1% 감소했다. 이로써 2020년 3분기(+1.6%)를 시작으로 올해 1분기까지 11분기째 증가세를 지속해온 수입 공급이 2분기엔 감소세로 전환됐다.
통계청 관계자는 "수출 등 경기 부진에 따른 수요 감소로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국산 공급이 줄었고, 수입 공급은 고물가에 따른 수요 부진과 코로나19 완화로 휴대폰, 컴퓨터 등의 수입이 크게 줄어든 것이 감소세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자동차의 경우 자동차신생부품 증가와 외제차 구매 선호 등으로 국산(+13.6%) 및 수입(+31.6%) 공급이 16.4%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제조업 공급을 재별로 보면 최종재(소비재+중간재)가 전년동기대비 2.9% 줄었다. 이중 소비재는 식료품 등이 줄어 2.5%, 자본재는 전자·통신 제품 등이 줄어 3.4% 각각 감소했다. 중간재는 전자·통신, 화학 제품 등을 중심으로 0.5% 줄었다.
2분기 수입 공급이 줄면서 제조업 제품 국내공급 중 수입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28.1%로 전년동기대비 0.1%포인트(p) 하락했다. 수입 비중이 줄어든 것은 작년 4분기(-1.1%p) 이후 2분기 만이다.
최종재 수입제품 점유비중은 32.0%로 0.6%p 상승했다. 반면 중간재(25.7%)는 0.7%p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자동차가 전년동기대비 16.4% 늘어난 반면, 전자·통신(-8.9%), 화학제품(-5.7%) 등은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