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는 부진…상장일 종가 1만2000원서 7000원대로 내려와
증권가 전망은 긍정…“자회사 자체사업 고도화되면 주가 동반상승”
창립 3년차를 맞은 LX홀딩스의 승계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부진한 주가 흐름은 과제로 남았다. 구본준 LX홀딩스 회장의 승계 작업이 속도를 내기 시작하면서 LX홀딩스의 주가 방향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구 회장의 장남 구형모 LX엠디아이 부사장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1월까지 17차례에 걸쳐 장내매수로 LX홀딩스 주식을 사 모으며 기존 11.75%에서 12.15%로 지분율을 끌어 올렸다.
앞서 구 회장은 LX홀딩스를 창립한 2021년 자녀들에게 LX홀딩스 주식 1500만 주를 증여했다. 구 부사장과 딸 구연제 씨에게 LX홀딩스 주식을 각각 850만 주, 650만 주를 증여했다. 이에 따라 구 회장의 LX홀딩스 지분율은 40.04%에서 20.37%로 낮아졌고, 구연제 씨의 지분율은 0.26%에서 8.78%로 늘었다. 구 부사장의 지분율은 0.60%에서 11.75%로 늘었고, 지난해와 올해 초 장내매수로 지분율이 더 높아졌다.
시장은 구 회장이 승계 작업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1951년생으로 올해 만 71세인 구 회장이 향후 건강 등을 고려해 서둘러 승계 발판 작업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향후 관심은 주가 방향이다. 대규모 지분 정리와 증여가 일단락되면 LX홀딩스의 주가 상승 여력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구 회장 자녀들의 추가 지분 매입이 예상돼 주가에 부담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주가가 올라갈수록 지분승계 때 돈이 더 많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LX홀딩스 주가는 상장 첫날(2021년 5월 27일) 종가 1만2000원을 기록한 뒤 꾸준히 하락해 7000원대까지 내려왔다. 상장 이후 주가수익률은 -34%에 달한다. 상장 계열사들의 주가도 부진하다. LX홀딩스가 창립된 2021년 5월 1일을 기점으로 비교해보면 LX하우시스와 LX세미콘의 주가는 각각 45%, 43% 하락했다. 주력 계열사인 LX인터내셔널만 주가가 16% 상승했다.
시장의 우려와 달리 증권가는 LX홀딩스의 주가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자회사들의 자체사업이 고도화되면 주가가 동반 상승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글로벌 경기침에도 올해 LX홀딩스의 연간 영업실적은 매출 2290억 원, 영업이익 1630억 원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LX인터내셔널의 감익에도 나머지 지분법 자회사들의 실적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주력 기업인 LX인터내셔널의 실적 부진이 다소 부정적이지만, LX세미콘과 LX하우시스, LX MMA 등 나머지 자회사의 실적 개선으로 견조한 흐름이 가능할 것”이라며 “상장 및 비상장 투자유가증권의 탄탄한 가치가 안전마진 역할을 함과 동시에 1819억 원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창출 능력 등으로 꾸준한 주가 재평가가 가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