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폭은 지난해보다 크게 줄어
비전펀드, 6개 분기 만의 흑자
쿠팡, 그랩 등 주가 상승 효과
8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소프트뱅크그룹은 1분기(4~6월) 4776억 엔(약 4조3967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3개 분기 연속 적자다.
이는 750억 엔의 흑자를 기록할 것이라던 시장조사 업체 레피니티브의 예상을 깬 적자다. 다만 적자 폭은 지난해 1분기 기록한 3조1627억 엔에서 크게 줄었다.
대외투자를 담당하는 비전펀드는 610억 엔의 흑자를 기록했다. 6개 분기 만의 흑자로, 지난해 2조 엔대 적자에서 대폭 개선된 모습이다. 쿠팡과 그랩 등 보유 종목 주가가 상승한 영향이 있었다. 지난해의 경우 알리바바를 비롯해 도이치텔레콤, T-모바일 등의 주가 부진에 손실을 봤다.
올해 들어 기술주가 강세를 보임에 따라 시장에선 비전펀드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6월 사이 15% 상승하며 사상 최고의 상반기로 마감했다.
이와이코스모증권의 가와사키 도모아키 선임 애널리스트는 “현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비전펀드가 스타트업 투자를 재개할 것이라는 손정의 회장의 최근 발언도 희망을 더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손 회장은 지난 6월 주주총회에서 ‘방어모드’에서 ‘공격모드’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몇 년 동안 우린 방어에 집중했다. 3년 전엔 현금이 많지 않았지만, 방어모드 덕분에 수중에 5조 엔의 현금을 축적할 수 있었다”며 “우린 공격모드로 전환할 준비가 됐고 흥분된다”고 말했다.
다만 올해 기업공개(IPO) 최대어이자 소프트뱅크가 보유한 반도체 기업 ARM은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소프트뱅크는 ARM 매출이 11% 감소했고 95억 엔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하는 ARM은 600억~700억 달러의 가치를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