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8일 최근 잇따르는 '묻지마 칼부림' 사태와 공격적인 게임을 하는 청년의 연관성을 짚은 보도와 관련해 "애꿎은 청년들만 훈계 대상이 된다"고 지적했다.
허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해당 보도를 공유하며 "2년 전 게임 셧다운제 폐지시킬 때도 수없이 들었던 이야기"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페이커 선수처럼 국위선양하고 수십억 연봉 받으면 찬양받고, 그렇지 않으면 예비 범죄자 취급을 받는다"며 "그 수많은 유저가 있기에 페이커 선수같은 전설적인 선수도 탄생한다"고 했다.
이어 "잇따른 칼부림 사건을 보여 저 역시도 크게 우려한다. 아니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좌절'이란 말이 더 어울린다"며 "사회가 근본적으로 임계점에 다다른 것은 아닐까 걱정한다"고 주장했다.
허 의원은 "점점 경제적 격차는 극심해지고 부모가 누구냐에 따라 청년들의 삶이 결정되는 시대"라며 "이 와중에 미디어나 소셜미디어는 몇몇의 눈부신 일상을 전시한다. 그 '정상성'을 획득하지 못한 이들에게는 조롱과 멸시가 가해진다. 처음 '이백충'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심장이 덜컥 내려않는 기분이었다"고 강조했다. '이백충'은 월 소득이 200만원 이하인 사람을 비하하는 은어다.
허 의원은 "사회문화적으로 규제와 검열은 강화된다. 웹툰, 영화 같은 문화 콘텐츠부터 게임, 성인물 등 모든 것에 법적, 사회적 검열이 이어진다"며 "박탈감, 좌절의 감정이 자포자기와 분노로 분출될 수 있는 구조"라고 했다.
그러면서 "무고한 시민이 칼부림의 대상이 되지 않아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잘못한 사람을 일벌백계하는 것과 동시에 아픈 사람은 치료해야 한다"며 "왜 아프게 됐는지를 들여다봐야 한다"고 했다.
허 의원은 "때로 엄벌주의도 제도적 효능이 있다 생각하는 편이지만 그럼에도 정치를 통해 반드시 하고자 하는 일은 임계점 앞에 선 청년들께 간곡히 손 내미는 것"이라며 "벼랑 끝에 몰려 결국 동료시민을 해하는 것이 유일한 대안이 아님을 우리 정치가 끝끝내 증명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