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만간 4대 그룹의 전국경제인연합회 가입이 결정될 전망이다.
김병준 전경련 회장 직무대행은 8일 서울 여의도동 전경련회관 47층에서 진행된 본지와 인터뷰에서 “22일 임시총회에서 1차적 그림이 나올 것”이라며 “큰 매듭이 풀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8일 밝혔다.
“기대를 반영한 것”이라고 전제했지만, 임시총회가 4대 그룹 복귀와 관련 주요 기점이 될 것이라는 점은 몇 차례에 걸쳐 언급했다.
‘조건부’ 등의 전제가 붙기는 했지만, 4대 그룹의 전경련 복귀는 시점의 문제일 뿐 예정된 수순으로 받아 들이는 분위기다.
실제 4대그룹 중 먼저 삼성전자가 21일께 비정기 이사회를 열고 전국경제인연합회 후신인 통합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복귀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내부적으로 비정기 이사회 개최 일정을 최종 조율하는 상황이다. 삼성SDI,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등 5개 계열사 역시 비슷한 시기에 비정기 이사회를 열어 복귀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비정기 이사회에 앞서 오는 16일에는 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임시회의를 열고 한경협 복귀안에 대한 법적 리스크를 검토할 예정이다. 준감위는 전경련에서 4대 그룹에 복귀 요청 공문을 보낸 직후인 지난달 24일 임시회의를 열고, 같은 달 말 각 계열사 정기 이사회를 기점으로 전경련 복귀안 검토에 착수할 것을 권고했다.
다만 이찬희 위원장을 포함한 7명 준감위원 의견이 일치해야 하는 만큼 실제로 이번 임시회의에서 전경련 재가입을 승인하는 방향으로 결론이 날지는 지켜봐야 한다.
SK, 현대자동차, LG 등 나머지 4대 그룹도 전경련 임시총회 이전에 내부 논의를 거쳐 한경협 합류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4대 그룹의 한 관계자는 “그룹별 의사 결정 프로세스가 다르기 때문에 각 그룹별 상황에 맞춰 결정이 이뤄질 것”이라며 “아직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관련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건 맞다”고 밝혔다.
삼성을 포함한 4대 그룹 모두 아직은 전경련 가입 여부에 관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삼성 관계자는 “준감위 의견과 이사회 의견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회원 자동 승계(전경련 복귀)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현재는 아무것도 결정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전경련은 22일 임시총회에서 명칭을 한국경제인협회로 바꾸고 새 회장으로 류진 회장을 단독 추대하는 등의 주요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전경련은 지난달 4대 그룹에 새로 출범하는 한경협 가입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