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 비만치료제 시장 연간 매출 추정치 상향
노보노디스크·일라이릴리 주가 각각 17.23%, 14.87% 급등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노보노디스크는 “장기 임상시험 결과 위고비가 체중 감량을 도왔을 뿐만 아니라 심장마비와 뇌졸중,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20% 감소시켰다”고 밝혔다. 이는 최소 17%의 사망 위험 감소를 입증하고자 했던 연구 목표를 뛰어넘는 수치다.
마틴 홀스트 랑게 노보노디스크 개발 담당 수석 부사장은 “현재까지 심장마비와 뇌졸중 또는 심혈관 사망 위험을 줄이면서 효과적인 체중 관리를 제공하는 것으로 입증된 체중 관리 약물은 없다”고 강조했다.
위고비는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식욕을 억제하는 효과를 지닌 비만치료제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의 한 종류다. GLP-1 계열 약물 중 심혈관 질환에 효과가 있다고 입증된 건 위고비가 처음이다.
해당 연구 결과로 분석가들은 GLP-1에 대한 글로벌 수요를 상향 조정했다. 모건스탠리는 비만치료제 시장에 대한 연간 매출 추정치를 기존 540억 달러(약 71조478억 원)에서 2030년 770억 달러로 올렸다.
노보노디스크는 위고비의 처방 라벨에 심혈관 질환의 효과를 추가하기 위해 미국과 유럽에 승인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보험 적용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WSJ은 “상업적 보장의 범위는 빠르게 넓어지고 있지만, 의약품이 매우 비싸다”며 “미국 의료 시스템이 막대한 비용을 어떻게 처리할지도 주요한 문제로 남아 있다”고 전했다. 현재 위고비 1년 투약분의 정가는 약 1만3600달러다.
위고비가 심장 질환에 효과가 있다는 소식에 노보노디스크의 주가는 17.23% 급등했다.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노보노디스크와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 일라이릴리도 주가가 14.87%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