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돋보기] 재미+자산 증식까지…MZ세대가 주목하는 '앱테크'

입력 2023-08-1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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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 중 7명 앱테크 이용…68.5% "매일 한다"
만보기·출석체크·설문조사 등 앱테크 유형 다양
"'많은 수익 얻을 수 있다' 홍보하는 앱 주의해야"

(게티이미지뱅크)

애플리케이션+재테크의 합성어인 '앱테크'. 사용자가 스마트폰 앱에서 특정 행동을 수행하면 금전적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앱테크가 MZ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박지홍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이 내놓은 '소소하게 돈 버는 재미, 앱테크의 모든 것' 보고서에 따르면 앱테크는 2010년 이후 스마트폰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했는데요. 기업이 수익 일부를 소비자에게 현금이나 포인트로 보상해 재구매율을 높이고, 충성고객화하는 전략으로 사용되기 시작했죠. 초기에는 간단한 광고 시청으로 포인트를 받아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리워드앱이 주류를 이뤘으나, 최근엔 만보기, 출석체크, 앱 설치, 앱 실행 등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MZ세대들이 앱테크에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비교적 간단하게 부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 있을 것입니다.

스마트폰을 활용해 광고시청, 앱 설치, 앱 실행, 만보기 등으로도 돈을 벌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들의 마음을 훔친 것이죠. 인크루트 지난해 성인남녀 170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5%가 현재 앱테크를 하고 있다고 답했는데요. 응답자의 68.5%는 앱테크를 매일 한다고 했고, 일 평균 수익은 312원 정도 된다고 했습니다.

하루 312원. 작은 돈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생산적인 활동을 통해 소액을 저축하거나 생활비로 쓸 수 있다는 점에서 MZ세대의 마음을 훔친 것인데요. '100원짜리 동전도 하늘에서 뚝 떨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일상 생활 속 간단한 행동으로 이런 소액을 벌 수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다가온 것 같습니다.

광고주 입장에서는 맞춤형 광고에 따른 광고 효과 극대화도 기대할 수 있는데요. 실제로 광고를 보길 원하는 특정 고객층에게만 미션을 제공하는 것이 가능하다보니 이들을 향한 광고 효과가 클 수밖에 없는 것이겠죠. 이런 연령별, 성별 등에 따라 맞춤형 광고가 가능하다는 장점 덕분에 광고 시장에서 리워드 마케팅이 새로운 광고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합니다.

(게티이미지뱅크)

앱테크는 그 종류도 다양한데요. 우선 토스, 캐시슬라이드 스텝업, 캐시워크 등은 만보기 기능을 탑재해 이용자의 걸음수에 따라 일정 조건 만족 시 보상을 제공합니다. 또한, 기존 금융회사, 빅테크, 커머스 업체들은 자사 앱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보상을 지급하는 만보기 서비스를 제공하는데요.

KB국민은행은 'KB스타뱅킹' 앱을 설치한 고객을 대상으로 포인트리를 제공하거나 룰렛참여가 가능합니다. 룰렛 보상으로는 치킨, 커피 쿠폰이나 포인트리를 제공하죠. 포인트리는 KB금융그룹의 통합 포인트로 1포인트리는 1원처럼 사용할 수 있죠. 우리은행은 데일리워킹적금을 내놨는데요. 매일 1만보 이상 걷고 우리WON뱅킹 앱 내에서 미션 성공 버튼을 누르면 최고 연 11%의 금리를 받을 수 있는 상품입니다.

(게티이미지뱅크)

출석체크형 앱테크 상품도 있습니다. 매일 앱에 접속하거나 접속 후 특정 행동을 하면 그에 맞는 보상을 주는 방식입니다. 은행, 카드사, 핀테크 등 금융회사뿐 아니라 홈쇼핑, e-커머스, 대형마트, 통신사 등에서도 출석체크 이벤트를 통해 앱테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죠. 출석체크 이벤트는 단순히 매일 앱에 접속만 하면 되는 형태부터 앱 접속 후 특정 화면을 방문해 도장을 찍거나, 특정 퀴즈 풀기, 룰렛 돌리기 등을 통해 보상을 제공합니다.

설문조사 유형도 있습니다. 사용자가 앱으로 다양한 유형의 설문조사를 하면 소정의 보상을 제공하는 형태인데요. 평균 10분 내외의 설문조사에 직접 참여하는 형태며, 사용자 입장에서 다른 앱테크에 비해 긴 시간을 할애해야 하는 만큼 보상 수준도 더 높은 편이죠.

박 연구위원은 "SNS를 통해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홍보하는 앱테크는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면서 "멤버십 형태의 투자 유도나 과도한 추천인 및 개인정보를 유도하는 앱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는데요. 이어 "앱테크를 통해 적립한 재화의 사용성, 범용성도 사전에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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