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에서 GS건설 임원들이 올해 상반기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GS건설은 업계 평균을 3배 이상 웃돌면서 유일한 10억 원대를 기록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국토교통부 '2023 시공능력평가' 상위 30개 건설업체 중 반기보고서를 제출한 21개사 등기이사(사외이사, 감사위원회 위원 제외)의 올해 상반기 평균 보수액은 3억3390만 원이다.
보수액이 가장 많은 곳은 GS건설이다. GS건설 등기이사는 평균 10억5500만 원을 받았다. 허창수 회장이 12억3200만 원, 임병용 부회장이 8억7700만 원을 각각 수령했다.
허 회장의 보수는 기본연봉 7억9500만 원, 담당 직무와 역할에 따라 지급하는 역할급 4억3700만 원이다. 상여나 주식매수선택권 행사이익 등 급여를 제외한 다른 보수는 없다. 임 부회장도 마찬가지로 급여에 해당하는 기본연봉과 역할급만 받았다.
GS건설 다음으로는 SK에코플랜트(8억3900만 원), KCC건설(6억5300만 원), 삼성물산(4억4300만 원), 태영건설(3억9000만 원) 순으로 등기이사의 보수가 많았다.
SK에코플랜트는 박경일 사장이 등기이사 보수 총액 16억7700만 원의 약 73%에 해당하는 12억1900만 원을 받았다. 지난해 성과급이 상반기 중 지급된 영향이 컸다. 박 사장의 상반기 보수 중 상여금이 6억6800만 원으로 급여 5억5000만 원보다 많다.
SK에코플랜트는 "임원성과보수지급 기준에 따라 매출액, 영업이익 등의 계량 지표와 전략과제 수행, 경영성과 창출을 위한 리더십 발휘 등으로 구성된 비계량지표의 목표달성 수준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기준 연봉의 최대 180% 이내에서 상여금을 지급할 수 있다"며 "지난해 상여는 매출액 7조5508억 원과 영업이익 1569억 원의 경영성과, 비계량지표 측면에서는 넷제로, ESG 관리 수준 개선 등의 업적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KCC건설은 정몽열 회장이 등기이사 보수총액 13억8720만 원 중 80%가량인 10억9351만 원을 받은 영향이 컸다. 정 회장은 급여 9억9410만 원과 명절 특별 선물대금 9940만 원을 받았다.
삼성물산과 태영건설은 특별히 더 많이 받은 사람은 없다. 삼성물산은 고정석 상사부문장이 6억3500만 원을 받았지만, 오세철 건설부문장을 비롯한 다른 등기이사의 보수는 5억 원 미만이다. 태영건설은 5억 원 이상 받은 사람이 없다.
조사대상 중 등기이사 평균보수가 가장 적은 곳은 계룡건설이다. 계룡건설 등기이사는 상반기 평균 1억1000만 원을 받았다. 이어 한신공영(1억3700만 원), HL D&I 한라(1억5300만 원), HDC현대산업개발(1억5700만 원), DL건설(1억8300만 원), 동부건설(1억8500만 원) 순이다.
DL이앤씨와 현대건설, 포스코이앤씨, 서희건설 등은 평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의 보수를 수령했다.
GS건설과 SK에코플랜트, KCC건설, 현대건설, 포스코이앤씨를 제외한 나머지 건설사 최고경영자의 상반기 보수는 5억 원 미만이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모두 그렇다고 단정하기는 어렵겠지만, 최대주주나 그 일가에 속한 임원이 전문경영인보다 더 많은 연봉을 받는 경향이 있다고 봐야한다"며 "합리적, 객관적 근거 없이 이런 행태를 지속하는 것은 기업 내외부 모두에서 공감을 얻기 힘들뿐 아니라 바람직하지도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