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 매출 격차, 1분기 283억 원→2분기 100억 원으로 좁혀져
수익성 중심 출점 전략 택한 GS25…매출 격차 벌린다
‘편의점 업계 매출 1위’ 타이틀 경쟁이 치열한 GS25와 CU의 올해 2분기 매출 격차가 100억 원대로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CU는 하반기 가격인하 등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매출 1위 자리를 차지하겠다는 목표다. 반면 GS25는 차별화 상품 발굴, 신규 점포 출점으로 CU의 추격을 따돌릴 계획이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GS리테일의 편의점 사업 매출액은 2조919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 증가한 금액이다. BGF리테일의 편의점 사업 실적을 나타내는 2분기 별도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한 2조819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올해 2분기 기준 GS25와 CU의 매출 격차는 100억 원이다. 1분기만 해도 양사 편의점 사업의 매출 격차는 283억 원이었으나, 3개월 만에 100억대로 좁혀져 CU가 GS25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현재 GS25와 CU는 서로 다른 지표를 앞세워 자신들이 ‘편의점 1위’ 업체란 주장이다. GS25는 매출 규모에서 CU보다 앞선다는 주장이다. 반면 CU는 점포수와 수익성에서 GS25보다 우위라고 강조한다. 실제로 각 사 IR 자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CU와 GS25의 점포 수는 각각 1만6789개, 1만6448개로 나타났다.
편의점 사업의 경우 점포수가 많을수록 규모의 경제를 통해 매출을 확대할 수 있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연내 GS25와 CU의 매출 순위가 뒤바뀔 것으로 점치고 있다. 특히 매출에서 CU가 GS25를 넘어설 경우 모든 지표에서 업계 1위에 오를 수 있다. GS25와 CU의 매출 격차에 업계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CU는 하반기 가격인하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비롯해 모바일 앱 포켓CU를 통한 고객 유치를 통해 내·외형 성장을 이루겠다는 방침이다. 우선 물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이에 따라 소비 트렌드에 맞는 마케팅에 나선다.
9월부터 즉석 커피 가격 인하가 대표적이다. CU는 9월 get아이스아메리카노(XL) 가격을 기존 2000원에서 1800원으로 200원 추가 인하한다. 앞서 4월 get아이스아메리카노 가격을 100원 낮추자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7월 한 달 매출만 전년 동기 대비 120.3% 늘었다.
또 CU는 편의점 점포 매출 증대를 위해 모바일 앱인 ‘포켓CU’를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포켓CU는 배달 주문, 픽업, 예약 구매, 홈배송을 비롯해 재고 조회, 구독 쿠폰, 택배 예약 기능을 갖추고 있다. 오프라인 점포와 온라인 커머스를 연계해 단골고객 확보와 신규 고객 창출 효과가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포켓CU의 월간활성이용자수는 약 400만 명이다. 특히 점포 상품 재고 조회 서비스 이용은 월평균 400만 회를 기록 중이다.
CU 운영사인 BGF리테일 관계자는 “고물가 등 소비 트렌드에 맞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면 매출과 수익으로 이어져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GS25는 차별화 상품 발굴, 신규 점포 출점을 통해 CU의 추격을 따돌릴 방침이다. 우선 올해 2분기 매출 신장을 견인한 김밥, 도시락, 샌드위치 등 프레시푸드와 가공식품 상품 구색 확대에 집중한다.
앞서 GS25는 고물가 수요를 겨냥해 가성비 높은 ‘김혜자 도시락’을 재출시했다. 넷플릭스 점포 팝콘 등 차별화 상품 론칭에도 힘을 쏟는다. GS25의 ‘넷플릭스점보팝콘’은 출시 직후 400여 종의 스낵 중 매출 1위에 올랐다. 특대형 PB 스낵이 새우깡, 포카칩 등을 제치고 카테고리 1위에 올라선 것은 처음이다. 개별 점포의 수익성을 고려한 출점 전략도 강화할 계획이다. 이 덕에 경쟁 업체보다 전체 점포 수가 적음에도 점당 평균 매출이 높아, 총 매출 1위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전략이다.
GS25 운영사인 GS리테일 관계자는 “개별 점포의 수익성 위주의 신중한 출점 전략과 차별화 상품의 지속 개발을 통해 편의점업계 1위를 공고히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