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정·나나·이한별이 한 인물로 변신…‘마스크걸’이 선보일 강렬함

입력 2023-08-16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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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넷플릭스)
배우 고현정, 나나, 이한별이 모두 ‘마스크걸’의 주인공 ‘김모미’로 변신한다.

16일 서울 종로구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마스크걸’의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고현정, 나나, 이한별, 안재홍, 엄혜란과 김용훈 감독이 참석했다.

‘마스크걸’은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외모 콤플렉스를 가진 평범한 직장인 김모미가 밤마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인터넷 방송 BJ로 활동하면서 일련의 사건으로 인해 살인자가 되는 과정을 그린다. 평범한 직장인이자 ‘마스크걸’이라는 이름으로 BJ 활동을 하는 김모미는 이한별이, 성형수술을 거쳐 새로운 모습을 얻고 ‘아름’이라는 예명으로 살게 되는 김모미는 나나가, ‘죄수번호 1047’로 교도소에 수감되는 김모미는 고현정이 맡는다.

이날 김용훈 감독은 원작 웹툰에 대해 “강렬한 스토리였다. 그러면서도 여러 가지 사회 문제를 담아낸 점이 흥미로웠다”며 “어찌 보면 괴상하고, 불편할 수 있는 캐릭터인데, 굉장히 애정을 느끼게 됐다. 이 인물들이 어떻게 여기까지 왔고, 이런 선택을 한 이유를 생각하게 되며 이 작품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시리즈화를 결심한 배경을 설명했다.

‘마스크걸’은 캐스팅으로 공개 전부터 화제를 빚었다. 고현정과 나나, 1000여 명의 경쟁률을 뚫고 발탁된 신인배우 이한별이 모두 김모미라는 한 캐릭터를 연기한다.

김 감독은 “특수분장을 했을 때 배우의 표정이나 표현이 어색하고 불안하게 느껴졌다”며 “여기 세 분 덕분에 자신감 있게 선택했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제가 이 작품을 하면서 내린 많은 결정 중에서 가장 잘한 결정이 아니었나 싶다”고 강조했다.

특히 낮에는 평범한 직장인으로, 밤에는 ‘마스크걸’이라는 이름으로 인터넷 방송을 하는 김모미를 찾는 데 공을 들였다는 설명이다. 김 감독은 “운명적으로 조감독님이 캐릭터 설명을 하고 나오는 순간 프로필을 접수하는 분 모니터에 ‘이한별’ 배우 이미지가 떠 있었다고 한다. 이분 프로필을 요청해서 저에게 주셨고, 저도 강렬한 느낌을 받았다”며 “인간적으로 매력이 있는 사람이라는 걸 느꼈다. 저도 (김모미 역에) 그런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제안 드리게 됐다”고 부연했다.

▲(사진제공=넷플릭스)

고현정은 파격적이고 신선한 이야기, 인물 때문에 작품을 선택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30년 넘게 연기를 하다 보면 너무나 봐왔던 제 모습이 체화된 것 같다”며 “어떻게 하면 새롭게 고현정이 아닌 모미로 보일 수 있을까 고민했다. 감독님이 많이 도와주셨다”고 밝혔다. 이에 김 감독은 “아스팔트에 얼굴을 대고 있는 장면도 있고, 스턴트가 해야 할 장면인데도 너무나 과감하게 몸을 던지셨다.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얼굴에 흙과 피범벅 분장을 했는데 그 상태로 식사도 하시더라. 그 모습을 보면서 너무 감사했다”고 전했다.

고현정은 “사회의 어떤 문제나 이슈가 되는 일들이 왜 일어나는지 저변에 깔린, 그 문제점을 드러내는 이야기이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며 “‘마스크걸’은 심각하지 않게 다가가지 않았나 싶다. 제목이 ‘마스크걸’이라고 해서 저희 셋만 해당하는 게 아니라 살면서 많은 분이 마스크를 쓸 때가 있다. 그런 분들의 고충이 어느 정도인지, 그 마스크를 어느 때쯤에 벗을 수 있는지 생각하는 작품”이라고 했다.

나나도 “무거울 수 있는 이야기나 어두울 수 있는 부분이 있지만, 중간중간 판타지가 섞인 요소들이 신선하게 느껴졌다”며 “고현정 선배님과 함께한다는 게 영광스럽다고 생각했다. 이번 기회는 꼭 잡고 싶었다는 생각으로 참여하게 됐다. 저한테는 의미가 클 것 같았다”고 했다.

이한별은 “할 수 있을까 생각이 들긴 했는데, 김용훈 감독님이 저를 믿고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믿음으로 선택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준비했다”며 “시나리오를 보면서 모미가 가진 불안함, 결핍 같은 것들에 대해 동질감을 느꼈다. 안쓰럽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한 심정으로 시나리오 속 모미를 보게 됐다”고 말했다.

안재홍은 ‘마스크걸’의 예고편과 스틸컷 등이 공개되면서 가장 많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는 ‘마스크걸’ 방송의 광팬 ‘주오남’ 역으로 등장하는데, 특수분장의 도움으로 원작 속 캐릭터를 완벽하게 재현한다. 안재홍은 “예고편에 1초 나왔다. 근데 많이들 ‘어떻게 한 거냐’ 물어봐 주셔서 좋았다”며 “주오남이 특수한 용모가 꼭 필요한 인물이었다. 특수분장의 도움으로, 그 인물 그 자체로 보이길 바랐다”고 했다. 이어 “실제로 사람들이 못 알아봐서 촬영장에서 제지받기도 했다”는 비하인드를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엄혜란은 주오남의 모친 ‘김경자’ 역을 맡았다. 그는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에서 문동은(송혜교 분)과 손을 잡고 학교폭력 가해자 박연진(임지연 분) 뒤를 밟는 현남으로 분하며 깊은 인상을 남긴 바 있다. 엄혜란은 현남과 김경자의 차이에 대해 “모성애와 복수라는 공통의 지점이 있는데, 현남과 달리 김경자는 응원은 못 받을 것 같다”며 “현남이 자신의 손에 피를 묻히지 않고 복수하는 방법을 택했다면, 김경자는 기꺼이, 반드시 내 손에 피를 묻혀서라도 복수를 하겠다는 것이 달랐다”고 설명했다.

7부작인 ‘마스크걸’은 매회 화자가 달라지는 멀티플롯 방식의 구성을 선보인다. 각 캐릭터의 시선으로 풀어가는 다면적 주제로 다채로운 장르의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작품을 연출한 김 감독은 데뷔작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로 제49회 로테르담 국제영화제 심사위원상을 받은 바 있어 기대를 더한다.

김 감독은 “‘마스크걸’은 배우들의 앙상블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라며 “누구한테는 분명히 괴상하고 불편할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의 측면에서 바라봤을 때 좋은 사람처럼 보일 수 있고 연민이 느껴지는 인물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시각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태도가 이 작품의 본질과 맞닿아 있다고 생각한다. 그 점이 관전 포인트가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마스크걸’은 18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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