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성실하게 답변…윤리특위, 합당한 판단할 것"
거액의 가상자산(코인) 보유·거래로 논란이 된 김남국 무소속 의원은 17일 자신의 징계안을 심의하는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1소위원회에서 최종 소명에 나섰다. 김 의원은 소명 과정에서 눈시울을 붉혔다고 한다. 소위 결론은 이르면 내주 중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윤리특위 소위 출석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위원들이) 질의한 내용을 중심으로 성실하게 답변했다"며 "윤리특위에서 공정하고 객관적인 기준에 따라 합당한 판단을 해줄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의 출석은 지난 10일 첫 소위에서 김 의원을 불러 소명을 들어보자는 의견이 나온 데 따른 것이다.
이날 소위 위원들은 김 의원이 제출한 자료를 30여분 검토한 뒤 김 의원을 상대로 1시간 30분 가량 문답하고 소명을 들었다고 한다. 김 의원은 상임위 중 코인 거래 등 여러 논란을 적극 해명하는 한편, 현 상황에 억울함을 호소하면서 눈물을 흘렸다고도 전해졌다.
앞서 윤리심사자문위원회는 김 의원에 대해 최고 수위 징계인 의원직 제명을 권고한 바 있다. 김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 등을 통해 제명까지는 부당하다는 취지의 입장을 수 차례 밝힌 바 있다.
소위는 다음 회의에서 무기명 표결을 통해 김 의원의 징계 수위를 결정한다.
1소위원장인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은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김 의원과의) 질의응답을 통해 많은 부분을 확인했다"며 "다음 회의에서 김 의원에 대한 소위 의견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2소위원장인 송기헌 민주당 의원은 "김 의원이 제출한 자료를 보고 판단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한 설명을 충분히 들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김 의원의 해명이 충분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시원하게 이해한 분도 있고 답변이 미흡하다고 생각하는 분도 있어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의 눈물과 관련해서는 "동료 의원들이 애정을 갖고 진심 어린 충고와 조언을 했다"며 "감정적으로 그런 행동이 나온 것 같다. 최선을 다해 설명하려고 했는데 설명이 안 되는 부분도 상당히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이 반성하는 부분도 있고 억울해하는 부분도 있었지만 억울해하는 게 맞는 것인가 하는 의문은 있다"고 덧붙였다.
윤리특위는 소위가 내놓은 김 의원 징계안을 토대로 전체회의에서 최종 징계 수위를 결정한다. 특위 의결안은 국회 본회의로 넘어간다. 국회의원 징계 수위는 공개회의에서의 경고·사과, 30일 이내 출석정지, 제명 등 네 가지다. 국회의원 제명은 본회의에서 재적의원 3분의 2(200명)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