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이 1년여 만에 상승 전환됐다. 수도권 아파트값 역시 5개월 연속 하락폭이 줄어들면서 시장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인다.
21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전월 대비 0.01% 올라 지난해 5월 이후 14개월 만에 상승 반전됐다.
구로구, 성동구, 용산구, 종로구, 중구는 하락세를 멈췄고, 서대문구와 중랑구는 올해 처음으로 플러스 변동률로 돌아섰다. 강남3구(강남·송파·서초구)도 지난달보다 가격 상승폭이 커지며 아파트값 반등을 견인했다.
지난해 부동산 침체기 당시 강남3구는 다른 곳에 비해 가격 내림세가 깊고, 하락 속도도 빨랐다. 2022년 12월 한 달 사이 0.63%까지 빠진 이후, 올해 3월부터 낙폭이 점차 좁혀지더니 6월 들어서는 2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강남3구와 기타 자치구와의 변동률 격차도 △3월 0.09%p △4월 0.10%p △5월 0.11%p △6월 0.12%p △7월 0.15%p로 확대되면서 강남3구의 아파트값 회복 속도가 상대적으로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개포동 준공 5년 이내인 신축 단지와 대치동, 서초구 반포동, 송파구 신천·잠실동 등 재건축 초기단지가 시세 상승을 이끌었다. 특히 재건축 초기단지는 연초 안전진단 기준 완화와 더불어 7월 시행된 안전진단 비용 융자지원 등을 통해 사업시행 문턱이 낮아졌다.
또한 신속통합기획을 통한 정비사업지는 높이 제한 유연화로 사업성 확보가 가능해졌고, 절차 축소로 사업추진 속도 기대감이 커짐에 따라 재건축 유망단지의 매도호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백새롬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지난달 서울 상급지 고가단지 위주로 가격 상승세가 뚜렷했다"면서도 "이후 집값 회복국면 인식 확산으로 매수심리가 개선돼 상승지역이 늘며 완만한 오름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내 마이너스 변동률을 벗어나지 못했던 경기·인천지역의 아파트값도 함께 견인하며 반등 지역이 더 넓어질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며 "다만 지역별로 거래량 추이, 호재성 요인 유무 등에 따라 가격 상승 전환 속도와 변동폭의 편차가 커 수도권 전역의 아파트값 추세전환까지는 조금 더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