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말 순대외금융자산 줄었지만, 단기외채비율 다시 30%대로 하락

입력 2023-08-2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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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말 순대외금융자산, 90억 달러 줄어든 7640억 달러
단기외채 비율ㆍ비중은 낮아져… 한은 "대외 건전성 대체로 양호"

(출처=한국은행)

올해 2분기 말 우리나라의 순대외 금융자산(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부채)이 소폭 감소했다. 다만 단기외채 비율은 1분기 만에 다시 30%대로 내려오고 단기외채 비중도 하락하는 등 대외건전성 지표는 개선됐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23년 2분기 국제투자대조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기준 우리나라 순대외 금융자산은 7640억 달러로 전 분기보다 90억 달러 감소했다.

대외금융자산(내국인의 해외 투자)과 대외금융부채가 모두 늘었지만, 대외금융부채 증가폭이 대외금융자산 증가폭보다 더 컸기 때문이다. 외국에 갚아야 할 돈이 받을 돈이 더 많이 늘었단 얘기다.

2분기 말 대외금융자산은 2조2251억 달러로 전분기말 대비 247억달러 증가했다. 거주자의 증권 투자를 중심으로 늘었는데, 거래요인(+94억 달러)보다 비거래요인(+200억 달러)으로 더 크게 증가했다. 미국 주가 상승 영향이다.

대외금융부채(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1조4611억달러를 기록했다. 외국인의 증권투자를 중심으로 전 분기 말보다 338억달러 증가했다. 외국인의 증권투자는 거래요인(+225억 달러)과 국내 주가 상승에 따른 비거래요인(+260억 달러) 둘 다 늘어났다.

순대외채권은 3538억 달러로 전분기 대미 24억 달러 감소했다.

대외채권은 중앙은행의 준비자산(외환보유고) 등이 줄면서 23억달러 감소한 1조189억 달러를 기록했다. 대외채무(6651억 달러)는 단기외채(-118억 달러)가 예금취급기관의 차입금을 중심으로 감소했으나, 장기외채(+119억 달러)가 일반정부의 부채성증권(국고채)을 중심으로 늘면서 전분기말 대비 1억 달러 증가했다.

대외지급능력을 나타내는 준비자산 대비 단기외채 비율은 38.4%로 전 분기 말 대비 2.4%포인트(p) 하락했다. 단기외채 비율은 작년 2분기 42.3%로 10년 만에 40%를 넘긴 후, 3분기 41.1%, 4분기 39.3%로 낮아졌다가 지난 1분기 다시 40%를 상회한 바 있다.

우리나라 2분기 외환보유액이 46억 달러 감소했는데도 불구하고, 단기외채가(-118억 달러) 더 크게 줄어든 영향이다.

외채건전성을 보여주는 단기외채 비중 역시 24.3%로 전분기보다 1.8%p 하락했다. 1999년 2분기(24.3%) 이후 최저치다.

유복근 한은 경제통계국 국외투자통계팀장은 "대외지급능력이 향상되고 외채의 만기구조도 장기화됐다는 측면에서 볼 때 대외건전성은 대체로 양호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다만 중국 등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높아 대내외 경제 여건 변화 및 외환시장 상황을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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