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내가 프리고진이면 메뉴 살필 것” 경고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8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2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프리고진의 사망을 보고받은 뒤 기자들과 만나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모르겠지만, 놀랍진 않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배후에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엔 “러시아에서 푸틴이 배후에 있지 않은 일은 많지 않다”고 답했다.
또 “기억하겠지만, 나는 과거 이에 대한 질문을 받은 적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바이든 대통령은 내란을 포기하고 벨라루스로 떠난 프리고진을 향해 “내가 본인이라면 먹는 것을 조심하고 내 메뉴를 주시할 것”이라고 말한 적 있다. 홍차 등에 독약을 타 암살을 시도하던 러시아 정부를 비꼰 발언이었다. 프리고진은 음식이 아닌 비행기 추락으로 사망했지만, 이 역시 과거부터 러시아 정부의 정적 제거 방법으로 여겨져 왔다.
과거 미군 유럽 특보를 맡았던 마크 보이저는 “수년간 푸틴 대통령의 정적 일부가 사라지거나 제거된 것과 관련해 항공기 추락이 있었던 것을 잊어선 안 된다”며 “푸틴 대통령이 다시 그럴싸한 핑계를 댄다고 해도 놀랄 일은 아닐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러시아 연방항공교통국은 “프리고진이 트베리 지역에 추락한 비행기에 탑승했다”고 발표했다. 비행기엔 승무원 3명과 승객 7명이 탑승했고 전원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