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개포택지개발지구 일대 정비사업이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개포주공2·3·4단지는 입주를 이미 마쳤고, 5·6·7단지는 사업시행인가 및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다. 일원·개포·도곡동 394만㎡의 대규모로 조성된 개포택지개발지구는 강남 내에서도 금싸라기 땅으로 손꼽히는 만큼 향후 정비사업이 완료되면 부동산 시장을 선도할 곳으로 주목받고 있다.
2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강남구는 18일부터 ‘개포주공5단지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에 대해 사업시행계획 인가를 위한 주민공람을 진행하고 있다. 사업시행계획이란 정비사업의 종류 및 명칭, 건축물의 대지면적·건폐율·용적률·높이·용도 등 정비사업을 위한 건설계획을 말한다. 이후 관리처분계획을 거쳐 이주 및 착공으로 이어져 정비사업에서 ‘7부 능선’으로 불린다.
이 단지는 앞서 12월 서울시 건축심의 통과 후 3월에 특별건축구역으로도 지정되기도 했다. 재건축을 통해 지하 4층~지상 35층, 14개 동, 1279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특별건축구역 지정에 따라 다양한 디자인 설계도 가능할 전망이다. 고층과 중·저층이 혼합된 스카이라인을 조성하고, 새로운 주거공간과 주동 형태 구현으로 창의적인 도시경관을 창출할 수 있도록 했다. 적용 용적률도 기존 ‘299.90% 이하’에서 일부 더 완화될 수 있다. 조합은 다음 달 주민공람을 마치면 곧바로 시공사 선정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5단지 옆에 있는 6·7단지 역시 6월 서울시 건축심의를 통과하고, 곧 시공사를 선정한다. 단지는 통합 재건축을 통해 기존 1960가구에서 2698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올해 말 사업시행계획 인가 과정에서 층수도 최고 49층으로 변경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외에 남은 개포주공 단지들은 입주를 앞뒀거나 이미 마친 상황이다. 1단지는 입주가 애초 내년 1월에서 올해 11월로 2개월 앞당겨졌다. 이에 따라 전체 입주예정 물량 6702가구 가운데 조합원 물량인 5045가구가 올해 입주할 계획이다. 2단지는 ‘래미안블레스티지’, 3단지는 ‘디에이치아너힐즈’, 4단지는 ‘개포프레지던스자이’, 8단지는 ‘디에이치자이개포’로 각각 지어져 입주를 마쳤다.
이처럼 강남 개포택지개발지구 일대 정비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강남구 아파트값도 견인하고 있다.
개포주공 6단지 전용면적 107㎡형은 지난달 26억1000만 원에 거래됐다. 직전 거래였던 6월 24억9500만 원과 비교하면 한 달 새 1억1500만 원 오른 것이다. 레미안블레스티지 전용 84㎡형은 지난달 27억5000만 원에 거래됐는데, 올해 2월 25억 원에 거래됐던 것과 비교하면 5개월 새 2억5000만 원 상승했다.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21일 기준 강남구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20% 상승했다. 강남구 아파트값은 4월 24일(0.02%) 상승 반전한 뒤 18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