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부족, 팬데믹으로 놓친 학습 진도에 삼중고
특수교육 사회학을 가르쳤던 교사 타일러 존슨은 “최근 학교에서 사소한 오해로 인한 학생들 간 싸움이 자주 일어나고 있고 한 번은 두 명이 싸우던 중 내가 얼굴에 주먹을 맞기도 했다”고 말했다.
존슨은 “한 번 이상 동성애 혐오 발언을 들었다”며 “노골적인 인종차별과 동성애 혐오 외에도 (교사로서) 가치를 느끼거나 인정받을 수 없었다.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교사도 감정이 있다는 사실을 잊은 것 같다”고 푸념했다. 결국 존슨은 다른 학교로 일터를 옮겨야 했다.
워싱턴D.C.의 한 공립학교 베테랑 교사는 “지난해 어린 학생들이 오가는 교실 앞에서 학생의 이모에게 맞은 적 있다”며 “오전에 교실을 들어오는 학생들을 맞아주고 있었다. 그때 교직원과 다투던 것으로 보이는 그가 교실 문을 열었고 주먹으로 나를 공격하기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교사는 “지금도 내가 맞은 이유를 모르겠다”며 “우린 가르치는 게 두렵다. 일하기 두렵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학교에선 학생이 교사를 날카로운 물건으로 찌르는 일이 발생했다. 피해 교사는 “20년 넘게 가르쳤지만, 이런 일은 한 번도 일어난 적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후 가해 학생의 가정에 문제가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교사는 “내 걱정은 그 아이가 자신에게 필요한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학생을 두둔했다.
워싱턴교사연합은 “전국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은 더 어려워지고 있다. 폭력적인 아이를 진정시키는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계속되는 인력 부족을 견디고 학생들에게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으로 놓친 학문적 기반을 찾아주려는 상황에서 일부 교사들은 학교를 떠나거나 다른 직업을 갖도록 강요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