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이 비가 내리는 가운데 인천 서구 왕길동 일대 '왕길역로열파크시티 푸르지오'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진행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최근 건설업계 전반에서 부실시공 등 논란이 번지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행보를 보여 안전 불감증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본지 취재 결과 대우건설은 이날 오전부터 인천 서구 왕길동 왕길역로열파크시티 푸르지오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진행했다. 당시 대우건설은 2공구 20층 위치에서 콘크리트를 타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기상청에 따르면 인천 강수량은 최소 30~80㎜, 많은 곳은 150㎜까지 내릴 것으로 전망됐다.
일각에서는 이곳이 건설 후 공급하는 후분양 단지인 만큼 공기 지연을 막기 위해 무리해서 타설을 진행한 것이라고 지적한다. 1500가구로 지어지는 이 단지는 내년 9월 입주 예정으로, 오는 10월 분양을 앞두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감리와의 협의를 거쳐) 오전에 5㎜ 이하 강수량에 감리의 감독하에 2공구 20층 위치에서 일부 타설을 한 것은 맞다"면서도 "소나기가 집중적으로 내렸던 때에는 진행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어 "후분양 단지여서 공기 지연 우려에 진행한 것은 억측이다"면서 "최근 건설업계 전반에 위기감이 높은데 무리하게 진행 했을리 없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건설업계에서 부실시공 논란이 번지고 있다.
앞서 집중호우가 이어지던 7월에도 GS건설이 서울 동대문구 '휘경자이 디센시아'의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해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 GS건설은 지하 주차장 부분 콘크리트 타설을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우 시에는 콘크리트 타설을 진행하지 않는 게 일반적이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품질 저하뿐만 아니라 관리도 소홀해질 수 있어서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비가 내리면 기본적으로 작업자들이 관리가 소홀해지고, 레미콘을 감싸고 있는 시멘트 표면 코팅이 벗겨질 가능성이 크다"며 "호우 시에는 가능한 콘크리트 타설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