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경영연구소, ‘미니밀레니얼, 알파(α)세대의 금융생활’ 발간
2010년 이후 태어난 알파세대는 돈 모으기와 친구와 소통할 수 있는 동반금융거래를 지원하는 유스앱 컨셉을 선호하는 반면 중·고등학생인 Z세대는 용돈이 자동으로 관리되는 유스앱의 선호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대학생까지 잘파세대의 금융행태를 분석한 ‘잘파세대의 금융 인식과 거래 특징의 이해’ 보고서를 통해 “알파세대는 밀레니얼 세대의 자녀이자 베이비부머의 손자녀”라면서 “윗세대의 경제적 지원이 충분하고 신체·정신적 성숙이 빨라 이전 세대보다 일찍 금융을 접하며 금융 의사결정에 참여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잘파세대는 1990년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Z세대와 2010년 초반 이후에 태어난 알파세대의 합성어로, 1990년대 중반 이후 태어난 세대를 통칭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알파세대를 포함한 잘파세대는 인생 주요 과업인 학업과 시험, 교우관계에 대한 관심만큼 앱테크, 용돈 추가 마련과 같은 금융 이슈에도 매우 높은 관심을 보였다. 실제 응답자의 68%가 ‘금융‧경제 교육이 주요 교과목만큼 중요한 만큼 조기 교육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잘파세대의 금융거래에서 모바일 앱의 영향력은 절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개월 동안 잘파세대의 70% 이상이 모바일뱅킹이나 핀테크‧빅테크 앱을 이용한 경험이 있었다.
황선경 수석연구원은 “아직 금융거래 이슈가 많지 않은 알파세대는 자동화기기(ATM)이용률이 가장 높고 모바일뱅킹과 핀테크 앱은 20% 정도에 그쳤다”면서 “모바일뱅킹 및 핀테크 앱 이용률은 중학생부터 급상승하고 이는 몇 년 후 알파의 모습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학생 이상 Z세대 10명 중 9명은 유스앱 이용 경험이 있고 핀테크 앱에 대한 만족도가 전반적으로 높은 편이었다. 앱 만족의 유발 요인은 메뉴 배치, 접근성 등 이용 편리성과 이벤트‧혜택이 꼽힌다.
아직 부모의존이 높은 알파세대는 부모와 함께 돈 모으기‧소비, 친구‧또래와 함께 소통하기 등 동반금융거래를 지원하는 유스앱 컨셉을 선호했다. 하지만 소비‧지출이 증가하는 중·고등학생에서는 신경 쓰지 않아도 용돈이 자동으로 관리되거나(21%) 계획적으로 분배‧관리(20%)되는 유스앱 쪽으로 선호가 변화했다. 소액보상‧포인트 적립, 미션&보상의 경제적 혜택에 대한 기대는 잘파세대 전체를 관통하는 니즈로 용돈 마련‧앱테크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고 있다.
같은 잘파세대 사이에서도 연령대에 따라 은행 인지도가 엇갈렸다. 보고서에 따르면 알파세대가 가장 많이 알고 있는 브랜드는 인터넷전문은행이 아닌 시중은행이었다. 알파세대가 처음 거래를 시작한 곳도 시중은행이 75%에 달한다. 황 수석연구원은 “부모 동반거래 경향이 큰 알파세대는 여전히 모바일 금융기관보다 시중은행이 각인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중·고등학생들의 금융거래는 이들의 생각과 차이를 보였다. 중·고등학생이 가장 많이 인지하는 브랜드는 시중은행이 아닌 인터넷 전문은행였다. 처음 거래를 시작한 금융기관도 인터넷 전문은행이나 유스앱이 46%를 차지했다. 청소년 특화 앱 출시 후 중고등학생의 거래가 앱 기반으로 급변한 것으로 보인다.
알파세대는 본격적 경제활동 전이므로 돈을 불리거나 빌리는 ‘자산관리’ 측면 보다 주고·받고·쓰는 ‘기능적 측면’을 더 우선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알파세대는 Z세대보다 ‘돈을 모으는 곳’으로서 은행의 가치(역할)를 더 높게 인식해 ‘자산 축적’ 기능에 더 중요한 의미를 부여했다.
알파세대의 부모는 자녀에게 직접 금융관리를 맡기는 이유 1위로 금융교육 때문(41%)을 꼽았다. 이들 부모는 자녀 금융교육에 관심이 높고 교육 콘텐츠도 돈‧금융상품 개념설명, 다양한 금융체험처럼 수준 높은 품질을 요구했다. 이후 Z세대로 넘어가면 모의투자 대한 니즈가 높아지고, 환율·금리, 글로벌 경제를 포함한 금융·경제 원리 공부로 관심 범위가 확대되는 방식이다.
황선경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세대 관심이 MZ에서 잘파로 이동해 가고 있지만 환경이 급변하는 만큼 알파와 Z를 하나의 동질집단으로 묶어 해석하면 정교함이 떨어질 수 있다”면서 “미래 은행의 기반손님 관점에서 잘파세대에게 접근할 때 알파부터 시작해 시기별 변화 관리로 지속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