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핀테크 기술로 달라질 우리의 실생활을 간접체험할 수 있었어요. 여기에 선물까지 푸짐하게 챙겨주니 기쁨이 두 배였어요."(관람객 임소영 씨)
30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지털플라자(DDP)에서 열린 '제5회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3'에는 대형 에코백을 든 사람들로 가득 찼다. 이들은 대형 에코백에 핀테크 전시부스에서 체험을 하면 나눠주는 기념품을 가득 담은 채 우리 미래 핀테크 기술을 관람했다.
인터넷에서 사전등록을 하고 이날 행사에 참석했다는 김우주(26) 씨는 하나금융그룹관에서 가상인간 체험을 한 뒤 감탄을 터뜨렸다. 가상인간 체험은 사진을 찍어 나만의 아바타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체험관에서 사진을 찍은 뒤 김 씨와 닮은 가상인간의 모습이 담긴 방문증이 출력돼 나왔다.
김 씨는 "나를 묘하게 닮은 듯하면서도 아닌 것 같은 모습의 가상인간이 이렇게 순식간에 만들어지는 모습이 놀라우면서도 살짝 두려워졌다"며 "앞으로 가상인간이 광고, 헬스케어, 유통, 금융 등 다양한 실생활에서 더 많이 사용될 것 같은데 뭔가 편리해질 것 같으면서도 인간미가 사라질 것 같다는 우려도 들었다"고 말했다.
카카오페이관에서는 10월 말 출시 예정인 '태그 결제' 서비스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 서비스는 가맹점 사장님이 '카카오페이 비즈니스' 앱에서 금액을 입력하고 카카오페이 사용자의 휴대전화 뒷면을 맞대면 근거리무선통신(NFC) 기술을 활용해 빠르게 결제가 완료된다.
임소영(24) 씨는 "NFC 기능만 키고 카카오페이만 이용한다면 휴대전화를 가져다 대는 것만으로 결제가 이뤄지니 서비스가 도입되면 편리할 것 같다"며 "새로운 출시 서비스에 대한 설명도 듣고 기념품도 받아서 기분이 좋다"고 했다.
KB금융그룹관에서는 조만간 서비스될 KB국민은행의 '집봐줌' 서비스가 눈길을 끌었다. KB부동산 앱 내에 탑재되는 '집봐줌' 서비스는 최근 사회적 문제로 불거진 전세사기에 대응하기 위해 마련됐다. 대부분 임차인은 블로그를 검색하거나 중개인에게 전셋집이 안전한지 여부를 물어보고 은행에 대출을 문의하기 마련이다. '집봐줌' 서비스는 인공지능(AI) 분석을 통해 KB부동산 앱에서 주소와 보증금만 입력하면 보고서가 한눈에 나온다. 임대인이 몇 개의 주택을 소유하고 있을지 추정값까지 보여줘 '빌라왕'과 같은 우려가 있는 임대인들을 짚어낼 수 있을 전망이다. 이 전셋집을 계약해도 좋은지, 위험한 요소는 무엇인지를 알아보기 쉽게 보여준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전세사기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번 '집봐줌' 서비스를 통해 AI 분석을 활용한 전셋집이 안전한지 여부를 알려주기 위해 개발했다"며 "9월 중순께 정식 서비스가 이뤄질 예정이다. 서비스가 론칭하면 월 2만 명 정도 사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미래의 핀테크와 만나다'를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총 82개 현장 전시부스에 핀테크 기업과 은행 등 금융회사는 물론, 지방자치단체와 유관기관, 해외정부·기관 등 총 107개 기업·기관이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로 구성됐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개막식 환영사를 통해 "마켓츠앤마켓츠는 서비스로의 핀테크 시장 규모가 올해 3105억 달러에서 2028년 6769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며 "디지털 전환이라는 거대한 흐름이 핀테크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는 여전히 굳건한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오늘부터 3일간의 코리아 핀테크 위크가 이런 시장의 기대를 실현시키고 금융산업의 미래를 책임질 과감한 아이디어가 탄생하고 성장하는 역사적인 장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9월 1일까지 진행되는 코리아 핀테크 위크는 부스별 전시 외에도 핀테크 주제별 세미나가 진행된다. 국내·외 전문가들과 유관기관이 참여하는 핀테크 전문분야별 세미나에서는 '주요 국제기구 합동 핀테크 세션'을 비롯해 지급결제, 보안기술, 데이터 활용, 금융회사 협업 및 해외진출 등 총 12개의 핀테크 관련 주제로 세션을 구성해 핀테크 산업의 최신 트렌드를 공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