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이 띄운 ‘2023년표 이념논쟁’...국힘 총선 전략?

입력 2023-08-31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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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최근 ‘이념’ 발언 다수
내년 총선 전 ‘보수 총결집’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인천에서 열린 2023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 만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의원 연찬회에서 “제일 중요한 것이 이념”이라고 말한 배경을 놓고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논쟁을 넘어선 총선을 위한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연찬회 만찬 인사말에서 전임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며 “제일 중요한 게 이념. 철 지난 이념이 아니라 나라를 제대로 끌어갈 그런 철학이 이념”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국회에서 여소야대에다가 언론도 전부 야당 지지 세력들이 잡고 있어서 24시간 우리 정부 욕만 한다”며 “우리 스스로 국가 정체성에 대해 성찰하고 우리 당정에서만이라도 국가를 어떻게 끌고 나갈 것인지에 대해 확고한 방향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은 연찬회 자리뿐만이 아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 출범 1주년 성과 보고회에서 “새는 날아가는 방향이 같아야 오른쪽 날개와 왼쪽 날개가 힘을 합쳐 그 방향으로 날 수 있는 것”이라며 “시대착오적인 투쟁·혁명 같은 사기적 이념에 굴복하거나 휩쓸리는 것은 결코 진보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지난달 15일 제78주년 광복절 경축사에서는 “반국가단체”를 언급해 야당과 협치가 어렵다는 의중을 드러냈다.

취임 때만 해도 ‘협치’를 강조하던 윤 대통령이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3월 10일 대통령 당선 인사 기자회견에서 “민생을 살리고 국익을 우선하는 정치는 대통령과 여당의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하다. 의회와 소통하고 야당과 협치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총선이 200여 일 앞으로 다가온 지금은 총선 승리를 위해 보수 총결집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여의도 사정에 정통한 정치권 관계자는 “매일 검찰 수사를 하고, 이념을 얘기하고 있다. 지금 이걸로 내년 선거를 치를 생각”이라고 분석했다. 권영세 의원도 31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총선에서) 가장 전면에 내세워지는 간판은 당연히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총선은 윤석열 정부에게 중간평가가 된다. 총선에서 승리해야 남은 임기 동안 국정과제를 이끌어 갈 수 있다. 그러나 31일 공개된 NBS 여론조사에서 ‘정부 견제론’이 48%로 ‘정부 지원론’(42%)보다 높게 나타났다.(95% 신뢰수준에서 ±3.1%p. 자세한 사항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총선 전망이 안정권으로 접어들지 못한 상황이다. 특히, 보수정당 텃밭인 대구·경북에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낮은 편이다. 지난달 24일 발표된 한국갤럽 조사에서 대구·경북에서의 대통령 직무 수행평가는 긍정 51%, 부정 35%였다.(95% 신뢰수준에서 ±3.1%p) 여권 관계자는 “대구·경북에서 크게 지지를 받지 못하는 대통령”이라면서 “내년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진다면, 레임덕이 올 수도 있다. 그만큼 절박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리한 이념논쟁이 독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상당하다. 수도권에 지역구를 둔 윤상현, 안철수 의원 등은 ‘수도권 위기론’을 주장하며 외연 확장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3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늦깎이 뉴라이트 의식화가 된 게 아니냐”고 비판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지난달 27일 “윤석열 정권의 이념 과잉이 도를 넘고 있다”며 “친일매국에 대해서는 눈감고 종북·좌익에 대해서는 일제시대 이력까지 끄집어내 매도한다면 이념편향이고 이념과잉”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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